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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유딧의 기도 / 유다를 구원[2] / 유딧기[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1 조회수1,37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유딧의 기도(유딧 8,32-9,14)

 

그러자 유딧이 자신의 뜻을 그들에게 말하였다. “제 말씀 들으십시오. 저는 대대로 우리 겨레의 자손들에게 남을 일을 하려 합니다. 오늘 밤 여러분은 성문 곁에 서 계십시오. 그러면 저는 시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여러분이 이 성읍을 적군들에게 넘기겠다고 말씀하신 그 날짜 안에, 주님께서는 제 손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아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 일이 끝날 때까지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유딧의 말이 끝나자 우찌야와 다른 수장들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평안히 가시오. 주 하느님께서 우리 적군들에게 보복하시기 위하여 그대 앞에 서서 가시기를 비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유딧이 자기 집 옥상에 지어 놓은 그 초막을 떠나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원로들이 돌아간 후, 유딧은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머리에 재를 뿌리고, 속에 입고 있던 자루옷을 드러내었다. 때는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집에서 저녁 향을 피워 올리는 시간이었다. 유딧이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었다. “저의 조상 시메온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께서는 이민족에게 보복하라고 시메온의 손에 칼을 들려 주셨습니다. 처녀의 아랫도리를 풀어 부정하게 하여 그 허벅지를 드러내어 욕을 보이고, 태를 더럽혀 모욕을 준 이민족 말입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셨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그들 수장들을 학살당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스캠이 야곱의 딸 디나를 유혹한 내용이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그 어떤 유혹도 물리칠 단단한 마음으로 기도를 계속 이어간다. “또 그 이민족의 속임수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그 침상을 다른 속임수로 피에 물들게 하셨습니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이 과부의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십시오. 그때의 일, 그 앞의 일과 그 뒤의 일은 모두 당신께서 하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현재와 미래를 계획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뜻하신 것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신께서 원하기만 하시면 무엇이든지 앞으로 나와 ,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당신의 모든 길은 미리 준비되어 있고, 당신의 판결은 선견으로 이루어집니다.”

 

계속되는 그녀의 기도다. “그런데 저 아시리아인들은 무력이 넘쳐나, 기병으로 우쭐대고 보병의 위세로 뽐내며, 방패와 창과 투석기에 희망을 겁니다. 저들은 당신께서 전쟁을 쳐 없애 버리시는 한분이신 주님이심을 정녕 모릅니다. 당신의 그 위대한 이름은 주님이십니다. 당신의 그 권세로 저들의 힘을 쳐부수시고 당신의 그 진노로 그들의 세력을 무참히 꺾으십시오. 저들은 당신의 성소를 더럽히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머물러 있는 성전마저 부정하게 만들면서, 당신 제단의 뿔을 감히 칼로 내리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유딧은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유다를 구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그러니 그들의 저 교만을 보시고 그들의 머리 위로 당신의 분노를 쏟아 부으십시오. 뜻한 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이 미천한 과부의 손에 안겨주십시오. 제 입술의 속임수로 종을 수장과 함께, 수장을 시종과 함께 치십시오. 저들의 오만을 이 여자의 손으로 깨뜨리십시오. 당신의 능력은 수에 달려 있지 않고 당신의 위력은 힘센 자들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히려 미천한 이들의 하느님, 비천한 이들의 구조자, 약한 이들의 보호자, 버림받은 이들의 옹호자, 희망 없는 이들의 마지막 구원자이십니다.”

 

이렇게 그녀의 마지막 기도는 그야말로 처절하다. “제 조상의 하느님, 당신의 상속 재산 이스라엘의 하느님, 하늘과 땅의 주님, 물의 창조주님,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조물의 임금님, 부디, 부디 저의 기도를 귀담아 들어 주십시오. 당신의 계약과 당신의 거룩한 집, 시온 산, 그리고 당신 자녀들이 소유한 집에 잔혹한 짓을 저지르려는 저들에게, 저의 말과 속임수가 상처와 타격을 입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께서 모든 권세와 능력을 지니신 하느님으로서, 당신 말고는 이스라엘을 보호하실 분이 없음을, 당신의 온 백성과 모든 지파가 분명히 깨달아 알게 하십시오.”

 

이리하여 유딧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부르짖으면서 이 모든 기도를 다 아뢰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적진에 간 유딧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자루옷,홀로페르네스,시온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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