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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기도" - 6.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8 조회수45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18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코린11,1-11 마태6,7-15

                                                              
 
 
 
 
"주님의 기도"
 


얼굴 하면 해바라기 꽃일 것입니다.
어디에서나 보이는 해를 닮은 둥글고 환한 얼굴의 해바라기 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우리 마음의 얼굴 또한 둥글고 환한 ‘주바라기 꽃’이 됩니다.

변하지 않은 게 인간의 본질입니다.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마음에 와 닿은 아침 성무일 때 시편 몇 구절입니다.

“보소서, 덧없는 이 내 목숨,
  당신이 만드신 인간이란 얼마나 하잘 것 없나이까?”

주변에서 덧없이 사라져가는 숱한 죽음을 볼 때 마다
실감하는 시편 구절입니다.

“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시나이다.”

영원하신 하느님께 초점을 두어야 허무에 휩쓸려 무너지지 않습니다.
덧없는 인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충심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여 저절로 다음 시편은 우리의 간절한 청원이 됩니다.
“날 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시어 우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어디서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겉으로야 화려하게 잘 사는 것 같아도 가까이 가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진정한 성장과 성숙은 내적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문명이 발달과 함께 가는 인간의 진보가 아닙니다.
문명의 야만인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바로 탐욕과 무지의 인간을 지칭합니다.

이래서 주님의 기도가 그리도 고맙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기도도 없을 것입니다.
 
2천년 동안 끊임없이 바쳐온 주님의 기도가
바로 변하지 않는 인간 본질을 보여줍니다.
 
간절하고 절실할수록 글이나 말, 기도는 짧고 순수합니다.
빈말을 되풀이 하는 기도는 그만 바치고
이 주님의 기도 하나만이라도 충실히 바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혼자보다는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여 우리도 공동으로 하루 세 번,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그리고 미사 중에 영성체 전
한 마음으로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우선적 초점은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중심의 삶으로
우리 인생을 꼴 잡아 주는 기도입니다.
 
아버지 중심의 삶일 때
투명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적 필요인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과 악에서의 구원이란 세 가지 청원입니다.
 
은총 안에서의 삶이자
동시에 유혹과 악에 에워싸여 사는 우리들이기도 합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 말미,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매일의 청원이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바로 이 주님의 기도는 주님의 평생 삶의 요약이자 압축입니다.
 
이 기도를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 바쳐갈 때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단순 소박한 본질적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런저런 기도들 많이 바치는 것보다
신뢰와 사랑, 희망을 가득 담아 주님의 기도 잘 바치는 게 훨씬 좋습니다.
 
주님 향한 믿음과 희망, 사랑을 살려내는 기도이자
우리 삶을 단순하고 진실하고 순수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그리스도를 향해 성실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게 하는 기도입니다.
 
사실 주님의 기도를 자랑하기로 하면 끝이 없습니다.

주님의 사도 바오로는
바로 주님의 기도가 완전히 체화(體化)된 분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기도를 끊임없이 바칠 때
이런 하느님의 열정을 선사 받습니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자제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런 분별과 배려하는 마음 역시 기도의 은총입니다.

“하느님은 아십니다!”

마지막 바오로 사도의 확신에 넘치는 이런 고백 역시 
기도의 은총으로,
이런 확신이 있을 때
어떤 처지에서든지 주님의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제 삶의 자리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바칠 때 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믿음과 희망, 사랑을 가득 담아
영성체 전 주님의 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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