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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토요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8 조회수62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0528일 토요일

 

[] 부활 제6주간 토요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형님 집에 놀러 갔다가 어린 조카 녀석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네 살 동생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여섯 살 오빠가 빼앗으려다가 싸움이 난 것입니다.

집안 여기저기에 수많은 장난감이 쌓여 있는데도 동생의 장난감이 탐난 모양이었습니다.

동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용을 쓰다가

장난감을 끌어안은 채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오빠가 흠칫하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납니다.

그러고는 곧장 엄마에게 달려가

나 저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어요.” 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두 아이 사이에서 형수는 엄마로서 먼저 오빠에게 충고합니다.

동생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다른 장난감도 많으니 그걸 가지고 놀라고.

그러고는 네 살 동생에게도 오빠랑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고 다독입니다.

여섯 살 조카 녀석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집안은 다시 평화로워집니다.

 

입시 철이 다가오면,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 달라는 부모들의 기도가 줄을 잇습니다.

미사와 기도의 지향에 대 놓고 합격하게 해 달라.’는 말은 못 하지만,

결국 그런 의향으로 미사도 봉헌하고 기도도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의 앞날이 평탄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이런 기도를 들으셔야만 하는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난처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합격하면 좋겠지만, 누군가가 합격하면 누군가는 불합격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합격하게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정의와 공정의 하느님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하느님, 내 가족만을 위한 하느님이 되어 주십사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가지고 놀고 싶으니,

엄마에게 동생의 장난감을 빼앗아 달라는 여섯 살 아이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을 묵상하며, 먼저 우리가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신만을 위하여 하느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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