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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함의 체험" - 2008.7.12,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2 조회수47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12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이사6,1-8 마태10,24-33

                                                      
 
 
"거룩함의 체험"


전능하신 하느님, 자비하신 하느님, 거룩하신 하느님이라 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입니다.
세상의 모든 거룩한 것들 모두 하느님의 거룩함을 반영합니다.
 
거룩할 ‘성(聖)’자가 들어가는 말들 얼마나 많은지요.
성당, 성소, 성체, 성혈, 성부, 성자, 성령, 성사, 성구,
성인, 성화, 성 음악, 시성, 악성, 화성, 성수..... 끝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으로 가득한 세상을 상징합니다.
 
거룩함의 체험은 소금과 빛 같습니다.
마음의 부패를 막아주고 어둠을 몰아내 늘 새롭게 살게 합니다.

좋은 신자들 보다는
거룩한 신자들을, 성인들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 합니다.
 
악(惡)에 대한 처방은 선(善)이 아니라 거룩함(聖) 이라 합니다.
거룩한 전례를 통한 하느님의 거룩한 불꽃이 악을 태워버린다 합니다.
 
우리 안에 내재한 악성이나 마성을
정화, 성화시키는 하느님의 거룩함 체험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거룩한 공동전례를 바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수도원이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부단히 성화(聖化)시킬 수 있음은
거룩한 공동전례기도 덕분입니다.
 
거룩한 전례를 통해 알든 모르든 성화되는 우리들이요 세상입니다.

오늘 이사야의 소명체험이 참 인상적입니다.

성경 안에서 거룩함은 정적인 완전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전적이고 역동적인 타자성이라 합니다.
(In the Bible holiness is not static perfection
 but total dynamic otherness of God)
 
거룩하신 하느님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 체험의 우선적 반응은
죄인으로서의 철저한 자각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의 거울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죄스런 우리 모습들입니다.
 
세라핌 천사들 한 가운데서
그들의 찬양을 받으시는 주님을 뵌 이사야의 즉각적인 고백입니다.

“큰 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이사야 예언자가 자기 성소에 항구할 수 있음은
이런 하느님의 거룩함 체험에서 가능했음을 봅니다.
 
보십시오.
 
오늘 1독서의 이사야의 소명(召命)장면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연상케 합니다.
 
미사 중 사제의 감사송에 이어 세라핌 천사들과 함께
‘거룩하시다.’를 노래하며 성찬전례를 준비하는 우리들입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잡고 날아와
이사야의 입에 대는 세라핌 천사,
마치 미사 중 사제의 손을 통해 입으로 전달되는
주님의 성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이사야처럼 우리의 죄는 없어지고 우리의 죄악은 사라집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거룩함의 체험 있어 저절로 사라지는 두려움입니다.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의 유일한 처방은 하느님의 거룩함 체험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마디가 무려 세 번이나 나옵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거룩하신 하느님을 두려워할 때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은 지혜의 시작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의 거룩함의 체험을 통해
우리의 두려움을 말끔히 몰아내십니다.
 
이사야 예언자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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