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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1일 야곱의 우물-루카17,20-25 묵상/ '지금'을 살아가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1 조회수457 추천수7 반대(0) 신고
‘지금’을 살아가십시오 !

그때에 20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여섯 살 먹은 큰아이를 놓고 우리 부부는 참 많은 고민과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는지, 어떤 가르침을 어떻게 전해 줄지 등. 아이의 어깨에 우리의 생각을 너무 많이 얹어 놓지 말자는 데 동의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은 가진 아이로 커나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와 우리 부부는 한창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고집 센 아이는 여간해서 우리말을 한번에 들어주는 법이 없고, 또 우리는 아이의 뜻을 좀 꺾더라도 지킬 건 지키는 버릇을 들일 참이었던 겁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섯 살배기 아이에게 내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엄마 아빠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무슨 놀이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할지만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아이의 건강한 내일이 오늘이 없다면 불가능할 텐데, 우리는 오늘 아이의 소중한 하루를 기약 없는 미래를 위해 희생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를 키우면서 듣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에 정신을 팔아 정작 중요한 내 아이와 눈 맞추는 것,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오늘 복음이 제게 일러줍니다. 누구나 궁금하고 알고 싶은 ‘언젠가’ 는 내가 충실하게 살아내는 ‘지금’ 을 통해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정직한 땀과 겸손한 기도를 통해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 나라가 드러날 것임을 믿는 오늘입니다.
박경선(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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