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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겨진 보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30 조회수677 추천수7 반대(0) 신고
<숨겨진 보물>(마태 13,44-46)

- 유광수 신부-

 

한 수피 선생이 집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그는 그 열쇠를 밖의 잔디밭에서 찾고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손가락으로 잔디 잎사귀 사이사이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의 제자 여남은 명이 그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집 열쇠를 잃어버렸네."


"저희도 함께 찾아볼까요?" "그래 주면 좋겠구먼."하고 스승은 대답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무릎으로 기며 손가락으로 잔디 잎 사이사이를 뒤졌다.


해가 떠서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그 중 영리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그 열쇠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선생은 대답했다. "물론 알고 말고. 집 안에서 잃어버렸지."


그러자 제자들이 일제히 외쳤다. "그렇다면 왜 그것을 집 밖에서 찾습니까?"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야 분명하지 않은가, 여기가 더 밝거든."

 

우리 모두는 집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집 안에서

 

살고 있지 않고 밖에서 찾고 밖에서 헤메고 있다.

 

 

하늘 나라란 행복한 나라이다. 우리의 욕망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하늘 나라를 발견하면 더 이상 다른 것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찾아 나서고자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여기 저기 행복을 찾아 헤메이고 있기 때문에 바쁘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이 사람도 만나고 저 사람도 만나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고, 여기 가서 무엇을 듣고 보고, 저기 가서 듣고 보고 하자니 얼마나 바쁜가? 열쇠를 잃어버렸으나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모른 채 엉뚱한 데에서 열쇠를 찾느냐고 모두들 부산을 떨고 있다.

 

우리가 하늘 나라(행복)를 발견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하늘 나라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즉 하늘 나라를 찾아 나서야 한다. 찾아 나서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될 수 없다. 하늘 나를 찾아나서는 자 만이 발견할 수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 그들이 흡족하리니."(마태 5,6)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늘 나라를 찾고자 하는 주림과 목마름이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발견 될 수 없는 나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하늘 나라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순례자 또는 求道者라고 할 수 있다. 안주하고 있는 이는 결코 하늘 나라를 발견할 수 없다.


둘째 하늘 나라가 무엇인가 즉 찾고자 하는 보물 또는 값진 진주가 무엇인가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나서지만 무엇이 보물인지 값진 진주를 모르기 때문에 하늘 나라가 아닌 다른 것을 찾고 있다. 하늘 나라인 숨겨진 보물 또는 값진 진주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래서 바오로는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가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입니다."(필립 3,8-10)라고 말씀하셨고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 1, 2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셋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수피 선생처럼 집안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안에서 찾지 않고 밖에서 찾기 때문에 아무리 찾아도 발견할 수 없듯이 보물을 숨겨둔 곳이 어디인지 값진 진주가 어디에 있는 지를 알아야 찾아 낼 수 있다.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은 복음이다. 복음을 읽지도 않고 묵상하지도 않는다면 우리는 절대로 보물을 발견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 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활동에서 또는 일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발견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토록 오랜 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면서도 하늘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6)이라고 말씀하셨듯이 복음은 하늘 나라를 찾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복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늘 나라를 발견할 수 없다. 우리가 복음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늘 나라를 발견하면 어떻게 되는가?

 

첫째, 우선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그토록 찾고자 했던 보물을 발견한 데에서 오는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기쁨은 그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이요, 하늘 나라를 찾어 발견한 자만이 누리는 기쁨이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시편 33,10)


둘째, 마음에 평화를 얻는다. 찾고자 했던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욕망이 없다.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평화로워 진다. 어떤 곳에 있든 불안하지 않고 늘 평화롭다. 그리고 고요 속에 머문다. 고요 속에 머물면서 주님을 보고 맛들이고 음미한다.


셋째, 충만함을 느낀다. 찾고자 했던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충만해진다. 그래서 더 이상 배 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외롭지 않다. 충만하니까. 늘 여유가 있고 관대해진다. 짜증 내지 않는다.

? 충만하니까.


넷째, 불필요한 것을 버린다. 찾고자 했던 것을 발견했는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별견한 보물만으로도 배부르고 충만한데 다른 무엇이 필요한가? 가장 값진 진주를 발견해서  그것을 얻기 위해 다른 것을 버리는 일은 즐거움이다. 아니 버리라고 하지 않아도 버리게 된다.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값진 진주를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물은 결코 멀리 있는 곳에 있지 않다. 값진 진주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복음인 바로 여기에 지금이라도 찾아 나서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발견될 수 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이미 그 보물을 발견하고 충만함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이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말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보물을 발견 한데에서 오는 기쁨과 충만함과 관대함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 때 가장 좋은 복음선포요,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는 이런 축복에로 불리움 받은 복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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