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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승천 대축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9 조회수1,1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2022년 05월 29일 일요일


[주님 승천 대축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

다시 하느님 품으로 가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승천(昇天)’, 곧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리적으로 이 땅을 떠나 저 높은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말일까요?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 저 먼 곳으로 가셨을까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말씀하셨으니,

떠나시지 않고 오히려 우리와 머물며 함께 사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맥락에서 주님께서 오르셨다는 그 하늘과 그분의 승천

우리를 떠나 저 멀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더욱더 하나가 되시고자 이 세상 깊은 곳으로 내려오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의 승천 사건을 복음서보다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는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오르신 그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두 천사가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늘이 아니라 땅을 바라보라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계신 곳은 그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이라고 알려 주는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승천은 이제 물리적인 모습이 아니라

영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시는 예수님을 이 지상에서,

우리 공동체에서그리고 자신의 삶 안에서 찾고 발견하라는 초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에서 보여 주셨던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우리의 손과 발로 이 세상에서 구현해 내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세상 안으로그리고 우리 자신 안으로 깊이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찬미하며,

우리도 그분과 함께 그분께서 몸소 보여 주신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지니고 세상 속으로 승천합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2022년 05월 30일 월요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요한복음은 공관 복음과는 달리 최후의 만찬 뒤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긴 담화를 전합니다.

그 내용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가르침그분께서 남기신 유일한 계명성령에 대한 약속 등입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예수님의 이 말씀들에 제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16,18) 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제자들의 반응이 사뭇 다르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무지와 불신이 아니라예수님에 관한 믿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믿음을 고백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정하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입으로 고백하고 있는

제자들조차 결국에는 그분을 버리고 각자의 길로 떠나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은 결국 헛된 것임을그저 마음만 가지고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습도 오늘 복음 속 제자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믿는다고사랑한다고그래서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하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을 까맣게 잊은 채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처지와 나약함을 익히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위로의 말도 함께 건네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그러나 용기를 내어라내가 세상을 이겼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맞설지 모르지만,

그 세상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기신 분을 우리가 따르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부족하지만그래서 너무도 자주 무너져 내리는 우리이지만,

그런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 안에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외치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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