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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입문[1/2] / 에스테르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31 조회수85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입문[1/2](에스 1,1-10,3)

 

에스테르기의 개요는 단순하다. 내용은 페르시아로 잡혀간 유다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에스테르라는 처녀가 어떻게 왕비가 되고, 그의 사촌 오빠이자 양부인 모르도카이가 어떻게 임금의 목숨을 노리는 역적모의를 알아냈는지, 또 총리대신 하만이 어떻게 유다인들을 절멸시키려 하고, 그에 맞서 모르도카이의 권유를 받은 에스테르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개입한다. 그리하여 하만은 처형되고 유다인들은 임금에게서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실행에 옮기는 내용이다. 또한 하만이 유다인들을 절멸시킬 날을 결정하려고 주사위를 던진 것을 기념하는 주사위 축제곧 푸림절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모르도카이에 대한 찬사와 함께 끝을 맺는다.

 

그렇지만 이 내용들은 성경에 소개되는 않는다. 쿰란에서의 히브리 말 성경에도 유일하게 에스테르기의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에 2마카 15,36에는 모르도카이의 날만 언급되는데, 이는 기원전 1세기 전반부에 팔레스티나에서 이 축일을 지냈음을 가리킨다. 다만 유다인들에 대한 탄압을 고려할 경우, 유다인들을 강경하게 탄압한 셀레우코스 왕국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때의 이야기로 여겨진다. 만일 이러한 가정이 들어맞는다면, 에스테르기는 2세기 말엽 곧 크세르크세스 1세 후 3세기가 지난 다음 아마도 메소포타미아의 디아스포라에서 저술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에스테르기는 167개의 절로 된 히브리 말 본문에 칠십인역에서 100여 개의 절을 보태어 구성되어져있다. 첨가 부분은 모르도카이의 꿈, 임금에 대한 음모,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조서 내용, 모르도카이가 에스테르에게 한 당부, 모르도카이의 기도, 에스테르의 기도, 에스테르가 임금 앞에 나아간 장면의 확장된 서술,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두 번째 조서, 푸림절 날짜와 관련한 부가 설명, 모르도카이가 꾼 꿈의 해석, 끝으로 그리스 말 역본의 기원에 관한 붙임 말이다. 붙임 말, 히브리 말로 된 에스테르기가 저작 시기와 관련하여 이 번역본에서 문제가 되는 프톨레마이오스 임금 이전 시대에 저술되었음을 확인해 준다.

 

칠십인역 에스테르기의 첨가 부분들은, 하느님에 대하여 한 번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오로지 권력과 계교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경전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 히브리 말 원본에 더욱 종교적인 성격을 부여하려는 의도를 지닌다. 신약 성경에서는 한 번도 직간접적으로 인용되지 않으며, 교회 전례에서는 그리스 말 첨가 부분만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역사의 주인은 그 어떠한 인간의 권능이 아니라 유다 백성을 선택하신 분임을 상기하는 데에는 적어도 유다인 청중 또는 독자에게는 다음 말로도 충분하다.

 

그대가 이런 때에 정녕 침묵을 지킨다면, 유다인들을 위한 해방과 구원은 다른 데서 일어날 것이오. 그러나 그대와 그대의 아버지 집안은 절멸하게 될 것이오. 누가 알겠소?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하여 그대가 왕비 자리에까지 이르렀는지”(4,14 참조). 하느님께서는 역사 안에서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당신 증인들의 행동을 통하여 활동하신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리스 말 역본은 히브리 말 성경이 암시하는 바를 더욱 명료하게 표현해 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칠십인역과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는 번역본에서 이 그리스 말 첨가 부분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시키느냐는 것이다. 원래 칠십인역은 첨가 부분을 히브리 말 본문 사이사이에 삽입시켰다. 반면에 예로니모는 라틴 말 번역본에서 히브리 말 본문이 끝난 다음 일종의 부록처럼 히브리 말 성경에 연이어지는 장절수에 따라 첨가 부분을 한데 모았다. 개신교에서는 이 첨가 부분의 경전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이를 번역하지 않는다.

 

현대 번역본들은 칠십인역이나 예로니모의 전통을 따르기도 하고, 또는 칠십인역의 배치를 따르면서 예로니모의 장절수를, 또는 독자적인 장절수를 쓰기도 한다. 칠십인역의 배치를 따를 때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글씨체를 사용함으로써 히브리 말 성경에만 들어 있는 부분과 구별을 쉽게 한다. 우리말 번역본에서는 칠십인역의 전통을 따르면서, 장절수는 바로 직전의 히브리 말 성경 장절에 이어 , 등을 붙여 표기한다. 예를 들면 1,1; 4,17등과 같다.

 

에스테르기의 역사적 사실의 진실여부의 확인은 어렵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입문[2/2]’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스테르,모르도카이,푸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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