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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2 조회수706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7월 12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And do not be afraid of those who kill the body but cannot kill the soul;
rather, be afraid of the one who can destroy
both soul and body in Gehenna.
(Mt.10.28)
 
 
제1독서 이사야 6,1-8
복음 마태오 10,24-33
 
 
오랜 옛날 히말라야의 험한 산 속에, 높은 경지에 오르신 고승이 한 분 살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이 스님께서는 통나무 틈 사이에 끼어 꼼짝도 하지 못하는, 그래서 굶어죽기 직전인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이 스님께서는 이 생쥐가 불상해서 거두어들이고는 많은 가르침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은 생쥐가 몹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주위에 돌아다니는 쥐를 잡아먹는 들 고양이 때문이었지요. 생쥐는 높은 경지에 오른 스님께 자기도 고양이로 변하게 해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스님은 그 모습이 너무나 진지했기에 그 청을 들어주었지요. 그러나 고양이로 변한 생쥐는 의기양양하게 방문을 나서다 사냥을 나온 사람들과 함께한 큰 개와 마주치자, 질겁하고 도망쳐 들어왔습니다.

생쥐는 스님께 이번에는 개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요. 하지만 개로 변한 생쥐는 스님과 함께 산에 오르다 호랑이를 보고는 혼비백산해 도망쳤습니다. 그리고는 스님께 다시 호랑이가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난리를 쳤지요.

억지를 피워서 생쥐는 드디어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길을 가다가 고양이와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는 깜짝 놀라서 스님 방의 양탄자 밑에 얼굴만 숨기고 벌벌 떨더라는 것입니다. 생쥐의 이 모습을 보신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지요.

“중요한 것은 네가 가지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다. 제아무리 고양이로 변하고 개로 변하고, 호랑이로 변한다 하더라도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는 항상 생쥐의 마음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이 바뀐다고 네가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겉모습이 바뀐다고 내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진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겉모습이 아니라, 내 내면의 모습이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생쥐의 좁은 마음을 호랑이의 큰마음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결국 진정한 변화를 이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 그냥 그럴싸해 보이는 변화에만 머물려는 우리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마음까지 완전히 변하는 우리들을 원하고 계시지요.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들을 버리고서 주님 앞으로 다가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부와 명예를 우리들은 두려워하지요. 그러나 이 생각은 생쥐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호랑이의 큰마음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부와 명예를 두려워하는 이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늘 나라에서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생쥐의 마음일까요? 호랑이의 마음일까요?



이 세상의 부와 명예보다는 하늘 나라에서의 행복이 더 중요함을 기억합시다.




기쁨으로 사는 길(윤수천, ‘아름다운 사람 맑은 생각 하나’ 중에서)

몸가짐이 바르고 생활이 청빈하여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한 정승이 있었다. 이 정승은 항상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다녔기 때문에 미소 대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었다. 하루는 임금이 이 정승을 불렀다.

"대감에게는 좋은 일이 참 많은 모양이구려. 항상 웃고 다니니 말이오."

임금의 말에 정승은 웃으며 대답했다.

"예, 많고 말구요.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가 없을 지경이옵니다."

"허허 그래요? 그래 무엇이 그리 좋은 일이 많지요?"

임금이 물었다.

"매사를 늘 새로운 눈으로 보니까 다 기쁨이 되더구먼요."

"매사를 새로운 눈으로 본다고요?"

임금이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도 여간 반갑지 않고, 저녁에 지는 해는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렇지요. 그렇지요."

임금은 정승의 말에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러고는요?"

"새들이 우리집 울타리에 몰려와 노는 모습은 또 얼마나 귀엽다구요."

"허허, 그렇지요. 그렇지요."

임금은 또 손뼉을 쳤다.

"게다가 그것을 보고 함께 놀자고 아장아장 쫓아가는 우리집 손주 녀석을 보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입니다. 저는 늘 이렇게 기쁨이 되는 것만 골라서 제 것으로 지닙니다. 그러하오니 항상 즐거울 수 밖에요."

정승의 말에 임금은 고개를 끄덕이고 또 끄덕였다.
 
 
 
 
Michael Hoppe - Hidden In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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