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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2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2 조회수586 추천수15 반대(0) 신고

7월 12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마태오 10장 24-33절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거룩한 이콘(eikon) >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로 미물 같은, 때로 하루살이 같은, 때로 하찮기 그지없는 인간이 대체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챙기실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소중히 여기십니다.


   다음의 복음 구절을 통해서 우리 각자를 향한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R)


   우리 각자는 너무나도 비참하지만, 너무도 나약하지만, 마치도 깨지기 쉬운 질그릇처럼 연약하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때 강건해집니다. 든든해집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가슴 찔리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만일 연약한 질그릇 같은 우리 자신만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참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를 집중시켜야 할 진정 가치 있는 것은 우리 내면의 보화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투박한 질그릇 안에 깃들어계시는 그리스도의 빛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부족해도 힘과 용기를 내어 끝없는 정진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는 이토록 철저하게도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주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심으로 인해 존귀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심으로 인해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주님께서 오른편에 서서 인도하심으로 인해 우리는 강건합니다.


   이 세상에 사람처럼 존귀한 존재는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모상, 이콘(eikon)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 그 어떤 대상보다도 더 아름답고 거룩한 이콘입니다. 결국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는 그리스도의 이콘입니다. 결국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앞에 또 다른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여 줘야할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는 세상 사람들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야합니다. 세속에 찌든 세상의 악취가 아니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긋한 냄새를 발산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우리 인생을 보다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 뿐인 너무나 소중한 인생인데, 함부로 살아갈 일이 절대로 아닌 듯합니다.


   ‘될 대로 되라’가 절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지’도 결코 아닙니다. ‘아니다’ 싶을 때는 적절한 순간, 우리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필요도 있겠습니다. 단 하느님을 향해서 말입니다. 왜냐하면 막 살기에는, 그냥 되는대로 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우리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그냥 포기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할 그 무엇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 삶 전체를 걸고 추구해야할 그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자체로 존귀합니다. 사람이 하늘입니다. 사람이 최고입니다. 목숨 붙어있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은 존중받아야하고 그 생애는 숭고해야 합니다.


   나 자신의 인생, 나 자신의 삶, 때로 하찮아 보이겠지만, 시시하게 보이겠지만, 절대로 그게 아닙니다. 내 삶의 가치를 내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 누가 인정해주겠습니다.


   나부터 먼저 나를 존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것, 나부터 먼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것, 나부터 나를 먼저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라 내 어깨에 먼저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43번 / 자애로우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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