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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아무나 하나" - 7.29,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9 조회수981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29 화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1요한4,7-16 요한11,19-27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묵상 중 문득 떠오른 말입니다.

저절로 사랑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사랑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으로 순화되고 성화되는 사랑이요, 
성장하고 성숙되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사랑에 있어 우리는 영원한 초보자요 순례자입니다.

오늘 1독서에 무려 ‘사랑’이란 말이 17회 나오며, 
결국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로 요약됩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을 말을 바꾸어 ‘사랑을 찾는 사람’이라 써도 무방합니다. 

대부분 형제들의 불만을 잘 들여다보면 
‘사랑해 달라.’, ‘관심을 가져달라.’, ‘인정해 달라.’ 셋으로 압축됨을 봅니다.

정도의 차이 일뿐 대부분 ‘사랑 결핍증’의 사람들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 맑은 물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와 같다면, 
사랑이 없는 사람들, 맑은 물 바짝 마른 메마른 호수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맑은 물 가득한 호수와 같은 
사랑의 하느님을, 사랑의 사람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어제는 마침 손님 신부도 있기에 2박3일 휴가를 떠날 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갈 곳이, 갈 사람이 끝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맡길만한 사랑의 장소를, 사랑의 사람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하여 휴가를 포기하고 끝기도를 마치고 나오다 
맑은 하늘 배경한 불암산을 바라보는 순간 한 깨달음이 마음을 환히 밝혔습니다.

‘아, 여기보다 좋고 편안한 곳이, 사람이 없어 휴가를 못가는 구나. 
 아버지의 집인 여기 수도원보다 더 좋고 편안한 곳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나 자명한 깨달음에 마음의 구름이 말끔히 걷힌 기분이었습니다. 

수도원 배경의 맑은 하늘과 푸른 산의
 ‘아버지의 품’보다 더 좋고 편안한 사랑의 품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이곳을 떠났을 때 
새벽마다 기도와 묵상은 어떻게 하고 미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낭비되는 아까운 시간들... 끝없이 이어지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완전히 정주(定住)의 산(山)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나 뒤에 있는 하늘 배경을 두고, 어디로 하늘을 찾아 나서겠습니까?

산(山)이!

옛 사막교부들, 
이구동성으로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했습니다. 

눈만 열리면 언제나 하늘(하느님)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산 같은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 그대로 사랑을 찾는 사람입니다.

오라비 라자로를 살려달라는 마르타의 간청에 응답하여 
마르타를 찾으신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성녀 마르타는 물론 주님을 믿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사랑은 영원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말씀은 바로 ‘나는 사랑’이라는, 
‘하느님은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부활이요 생명입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성녀 마르타처럼 하느님 사랑의 화신이자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고백하고 따를 때 우리 또한 생명의 빛을 얻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모심으로 
맑은 사랑의 샘물 가득한 호수로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피신하는 사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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