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1 조회수457 추천수3 반대(0)

어떤 신부님이 가정을 김밥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들이 즐겨먹는 김밥이지만 신부님께서는 그런 김밥을 통해서도 가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좀 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정의 울타리를 허무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물을 따라서 흘러가는 것들은 죽은 것들이 많습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줄 아는 것들은 살아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신앙인들은 세상이라는 강물에 밀려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은 아버지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김은 밥과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감싸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밥이 잘 되었어도, 들어갈 재료가 신선해도 김이 찢어지거나 약하면 김밥 옆구리가 터지듯이 가정도 제대로 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폭력을 쓰고, 다른 여자를 바라보면 찢어진 김이 되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밥은 어머니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김밥의 밥은 너무 질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니가 남편에게 지나친 잔소리를 하면 남편은 다른 곳을 찾아 방황합니다.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면 자녀들은 반항하게 됩니다. 그런 가정은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질어서 버려지는 김밥과 같습니다. 김밥의 재료들은 자녀입니다. 김과 밥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재료입니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아버지와 엄마에 의해서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김밥의 재료들이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듯이 자녀들 또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버지가 있어도, 신앙에 열심한 어머니가 있어도 자녀들이 말썽을 부리고 속을 썩이면 그 가정에서 웃음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어릴 때, 숨은그림찾기라는 것을 해 보았습니다. 어린이 신문에 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에는 옛날이야기의 한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 안에는 또 다른 물건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제가 찾았던 그림들은 주걱, 신발, 곰방대, 지팡이, , , 복주머니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어쩌다 숨겨진 숨은 그림을 찾으면 보물을 찾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다른 방향에서 보는 것입니다. 성공, 명에, 권력이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참된 지혜라는 그림을 찾기 어렵습니다. 사랑, 나눔, 봉사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 세상은 아름답고,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보석이 많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경쟁과 승리를 위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퇴근길에 아내를 위해서 장미꽃을 사가는 남편, 부모님의 생일을 기억하고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자녀들, 남편의 바지 주머니에 여보! 사랑해 우리가족은 당신을 위해서 기도할게요. 오늘도 힘내세요!’라는 편지를 넣어 주는 아내는 각박한 세상에서도 하느님께서 숨겨두신 아름다운 그림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그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그 그림을 볼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않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비교하고, 같은 편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 원수처럼 지내야하는 이념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정책을 개발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역을 나누는 것은 다른 지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학연을 나누는 것은 다른 학교 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사랑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것이 다른 가족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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