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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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30일 연중 제 34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30 조회수45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11월30일 연중 제 34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루카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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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의(長白衣)에 무명실로 엮은 허리띠 두르고
붉은 주단 위에 엎드려
하느님과 사람을 위해 살겠노라고 흐느끼던 결심을 기억한다.

사제라는 버거운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들.
기쁨도 아픔도,
가슴 흐뭇한 웃음도, 고개 들 수 없었던 부끄러움도 내 얼굴이었다.
잃지 않기 위해 잃어야만 하는 것들도 많았고,
미워하지 않기 위해 미워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죽어야 산다는 말을 늘 안고 산 삶이었지만,
나만 볼 수 있는 나의 등에 절망해야 했던 날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기에 행복했던 날들.

초심의 앳된 얼굴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묵은 때를 벗기는 매일의 싸움은 계속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분께서 쓰시겠다고 하셨으니 알아서 하시겠지.”
더 이상의 생각은 교만임을 받아들인다.

사람이 희망일 수도 있고, 절망일 수도 있다면
희망이 되게 해야만 한다.

사랑하며 살라 하신다.
사랑하다가 죽으라 하신다.
이것이 허락된 삶의 이유인 것을 알라 하신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말씀이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임을 알기에,
오늘도 두 손을 모아 용기를 청한다.

“주님,
당신께서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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