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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15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3 조회수458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15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가에 가서 잠을 자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흥 5동은 다른 곳보다는 온도가 2-3도는 낮을 거라 합니다. 뒤에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고통과 절망 중에 있는 분들은 슬픔과 아픔이 큰 사람들은 매일 매일의 삶이 힘들고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분들에게 주님은 생명의 말씀을, 위로의 말씀을 치유의 은사를 주시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따른다면 우리들 모두는 신앙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도, 삶의 고통과 아픔도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주에 중학생들이 제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신부님 너무 귀여워요. 목소리도 특이하셔서 미사시간에 무서운 분위기를 바꿔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피곤하시죠? 새벽미사 같은 거 하기 싫죠? 정말 위대하세요. 고은이랑, 유나도 신부님들 중에서 가브리엘 신부님이 제일 좋대요. 재밌고 귀엽고, 미사도 밝게 하시고, 감사해요. 안녕히 계세요.” 학생들의 눈에 제가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가식이 없는 아이들의 표현에 잠시 웃었습니다.

한 달에 2번 정도 평화방송 ‘동감 행복한 동행’이라는 프로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시작했으니 벌써 8개월이 되어갑니다. 신앙상담을 원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드리는 프로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현실의 삶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봅니다. 가족들의 문제로, 사업의 실패로, 이웃과의 갈등으로, 지난날 잘못된 삶 때문에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원하고, 고통과 아픔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만병통치약이 있어서 고통과 아픔을 바로 없애드릴 수는 없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용기와 힘을 얻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으면, 주님께서 고통 중에 옆에 계심을 믿으면 희망을 얻고, 용기를 얻는 것을 봅니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가 저주와 분노의 십자가가 아니라, 주님께로 나아가는 구원의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지키고 따르면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명한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많은 사람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여당과 야당의 국회의원들도 분명 서로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대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봅니다. 몇 달간의 촛불 집회를 본 대통령도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국민들의 머슴’이 되겠다고 했지만 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心眼과 慧眼이 필요하고, 타인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같아서 마음의 눈으로 지혜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실과 정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형제 여러분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땅이 가물고, 채소가 병이 들면 양수기를 가지고 물을 대기도 하고, 약을 치기도 하고, 우리들의 정성을 다 기울여 농작물을 키우고 많은 소출을 얻도록 노력을 기울입니다. 지금 우리 마음의 밭은 어떤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내 마음에 기도의 거름은 충분히 주고 있는지, 내 마음에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열매는 잘 자라고 있는지, 지금 내 마음에 하느님 은총의 비가 촉촉이 내리는지 아니면 욕심과 이기심의 비가 시기와 질투의 바람과 함께 내리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성가 210 / 나의 생명 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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