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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3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39-56 묵상/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31 조회수513 추천수9 반대(0) 신고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1,39-­56)
 
 
 
 
◆성모님의 방문은 엘리사벳과 그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엘리사벳을 찾아가 엘리사벳을 도와주셨던 것처럼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를 돌보아 주신다. 그러나 우리는 엘리사벳처럼 성모님의 방문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 그때 성모님이 나에게 오시어 나를 도와주셨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사람들한테서 “신부님은 어떻게 성모님의 일을 하게 되셨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가 성모님께 내 삶을 봉헌하며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한국 교회를 위해 성모님을 위한 일을 꼭 하겠습니다.’라고 약속드리게 된 것은 죽음의 위험에 빠진 나에게 찾아오셔서 다시 살게 해주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라는 강한 확신 때문이다.

 
1987년 5월 18일 나는 덕유산 무주구천동에서 물에 빠진 교우를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죽음 직전까지 갔다. 수영도 못하는 내가 긴팔 티셔츠와 청바지에 등산화까지 신은 채 5월의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었고 몇 번을 들락날락하다가 간신히 구조되어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아마 몇 초만 더 물속에 있었더라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그날 내가 살 수 있었던 것은 내 어머니께서 바친 묵주기도의 은혜요, 성모님의 도우심 덕분이다. 이 체험을 계기로 나는 성모님을 위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뒤로도 성모님은 내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에 나를 찾아오셔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물론 그 당시에는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그때 일을 돌이켜 보니 분명 그랬다. 성모님은 1987년 죽음에서 나를 구해 주심으로써 내가 당신의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셨고, 1997년에는 당신이 발현하시는 곳으로 나를 부르시어 깊이 울며 회개하게 하시고, 사제로서 내 삶을 새로운 변화로 이끌어 주셨다.

 
그리고 2007년, 그분은 또다시 나를 부르셨고 여전히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확신을 심어주심으로써 다시 한 번 당신과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셨다. 이러한 경험은 내 삶에 큰 기쁨과 희망,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마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시어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을 기쁘게 해주셨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성모님의 도움을 청할 때,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자 할 때 성모님은 언제라도 우리를 찾아와 주실 것이다. 엘리사벳에게 향하셨던 그 발걸음으로, 당신의 마음과 입에 넘쳐흐르던 주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 노래, 마니피캇을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시기 위해…. ●
이상각 신부(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조선의 순교 성인 엥베르 주교와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피 흘린 순교자들을 위해 바친 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아시나요? 어린 구노는 음악 신동이라 불렸습니다. 빠리 외방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는데 같은 학급에는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을 소위 ’음악 천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였고 선의의 경쟁자였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친구가 음악을 하리라고 생각했던 구노는 신학교에 들어간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 그 친구 소식도 묻어 왔습니다. 사제가 된 그 친구가 빠리 외방 선교회에 들어갔다고... 구노는 그 친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어느새 중국으로 발령받아 갔다는 소식만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었던 구노는 그 친구를 위해 틈틈이 기도를 했습니다. 오랜 사목 후에 휴가라도 오면 옛 추억을 나누며 차를 함께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어쩌면 자신이 그 친구가 있는 중국에 가서 동양 문물도 구경하며 그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가끔씩 학교 게시판에는 붉은 글씨로 ".... 순교" 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볼때마다 평화 속에서 주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은 전율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노도 물론 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가슴 아파했고 그 친구를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교의 자유가 주어진 중국이기에 내심 안도했습니다. 어느날 이었습니다. 게시판에 그 친구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빨간 글씨는 아니어서 안심을 했지만 내용을 읽어본 구노는 경악스러웠습니다. 그 친구가 "조선 대교구 주교"로 임명되어 죽음의 땅 "조선"으로 발령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구노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들다는,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는, 차라리 순교하기 위해서 조선으로 들어간다는 말까지 횡횡했던 바로 그 "죽음만이 기다리는" 조선으로 들어간답니다. 구노는 날마다 주님과 성모님께 그 친구가 제발 무사히 돌아와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 주일날이었습니다. 구노는 요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삼종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요란하게 종이 울린다는 것은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의례 그랬듯이 순교자가 또 나온 것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달음질 쳐서 뛰어간 구노는 실신지경이 되었습니다. 게시판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엥베르 주교 조선에서 순교" 눈물이 앞을 가려 서 있을 수 조차 없던 구노는 정신없이 뒷동산으로 뛰어갔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내려다 보시는 성모상앞에서 구노는 목놓아 울며 성모송을 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Ave Maria는 성모송입니다. 그렇게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이자 순교자이며 후일 영광스러운 성인의 관을 쓰신 성 엥베르 주교를 기리며 만들어진 노래가 "구노의 아베마리아"입니다. 그 지구 반대편, 인종도 모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소위 "미개인"들의 나라에 와서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의 씨앗을 뿌리고 순교한 엥베르 성인은 지금 명동 대성전 지하에 잠들어 계십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지이시며, 전교 회장을 역임하시다 역시 순교하시고 성인반열에 오르신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나란히... 구노(Charles Francois Gounod) 는 19세기 프랑스의 대작곡가입니다.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이며 어머니는 피아노를 잘치는 예술적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한때 사제가 되려한 열심한 신자였습니다. 1841년에는 미사곡을 로마에서 초연하였으며, 레퀴엠 등의 종교곡을 작곡하였고 1851년 "사포"를 작곡, 1859년 "파우스트"로 대성공하고, 1867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하는등 사회적 명성을 얻었으나, 1855년 성녀 세실리아 장엄미사를 작곡하고는 세속적 명성을 버리고 종교 음악에 전념하게 됩니다. 빠리외방전교회 성가대장이었을 때, 당시 조선에서 전교하던 빠리외방전교회의 사제였던 친구의 순교 소식에, 영감을 받고 즉흥적으로 성가를 작곡하였는데 이 곡이 바로 구노의 아베 마리아인 것입니다 이 성가는 조선교회와 순교자를 위한 성가입니다. 우리나라를 위한 구노의 단 하나의 성가입니다.(옮긴 글) (음악 끝나면 시작버튼 다시 눌러주세요) 구노 아베마리아 / 프래시도 도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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