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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3 조회수471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주님의 수난과 고통, 십자가와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오늘 사제는 성지(聖枝)를 태운 재를 축성하고 이마에 바르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재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는 다양합니다. 우선 재는 불로 태워진 것, 즉 단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자신을 태우고 새로 나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 재는 남김없이 모두 타 버림으로써 순수한 인간 존재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일깨웁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과 생명을 위한 거름으로서의 재를 받음으로써 사순시기 동안의 노력을 통해 부활의 새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를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신앙생활의 핵심은 잘못된 삶의 방향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기쁨을 믿고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풀잎 끝에 달린 이슬과 같으니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만을 믿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흙이라는 말은 그 어원이 겸손과 같다고 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좀 더 겸손하게 살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겸손함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강한 무기입니다. 겸손은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의 정의 밑에 서있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흙과 같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겸손은 "기름진 땅"이라는 라틴말(Humus)에서 나왔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교회는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사순시기는 40일 동안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고통은 바로 죄를 지은 나를 위한 수난과 고통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고통은 나의 구원을 위한 속죄의 행위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40이라는 숫자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성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정화와 단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기도와 침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였을 때에 비를 내려서 벌하셨습니다. 노아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큰 배를 만들었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을 배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비는 40일 동안 내렸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의 정화를 의미합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새로운 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교회는 성서의 이와 같은 4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를 받아들여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40일을 마련하였습니다.

 

교회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4가지를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희생입니다. 희생의 방식은 다양 할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도 희생입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희생입니다. 양보하는 것도 희생입니다. 신앙은 희생이라는 밭에서 피는 꽃입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길을 할 것을 권고합니다. 본당에서도 사순시기 금요일에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본당에서 마련한 사순특강에 참여하는 것도 기도입니다.

셋째는 단식입니다. 단식을 하는 의미는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단식을 통해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자선입니다. 본당에서는 사순저금통을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교구는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신앙은 나눔으로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선을 베풀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2024년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허물과 잘못을 정화시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희생, 기도, 단식, 자선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함께 동참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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