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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 하나가 바뀌는 것이 더 편하고 쉽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30 조회수80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자기 하나가 바뀌는 것이 더 편하고 쉽다> ... 윤경재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5-30)



예수님 비유말씀 중에는 우리가 쉽게 깨닫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대충 알아듣기는 하는데 온전히 우리 것으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그럴 것이다 하고 수긍하지만 자신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더 많지 않았는지요.


이웃에게 신앙생활을 권하면 부담을 느껴 나중에 나이 들고 한가해지면 입교하겠노라고 말합니다. 또 입교한 교우라도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권하거나 반장이나 구역장 등 책임 맡는 자리를 권하면 부담을 느껴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발뺌합니다. 저만해도 몇 차례 그런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신앙생활이 우리에게 꼭 편하지만은 않다는 인식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무엇인가 자신의 행동거지를 방해할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주일 미사에 꼬박 참례하는 것마저도 어려워합니다.


제 자신을 반성해 보면 책임 맡는 자리에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사실은 시간을 빼앗길까 두려워한 것입니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함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막상 잘 해내지 못했을 때 받을 비난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세상살이에 방해받는다고 여겼기에 거절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진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기 어려워 한 이유는 우리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에 그랬습니다.


우리는 동시에 두 주인을 섬기고 싶어 한 것은 아닌지요.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다가와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 하였지만 막상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라는 말씀에 자신이 지녔던 부와 명예를 놓치기 싫어 도망치고 말았듯이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멍에를 지려 하기에 멍에가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한 가지 멍에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편하고 가볍게 느낄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부여잡고 놓치지 않으려 하기에 마음속에는 항상 무거운 돌덩이만 가득하게 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부와 명예와 성공은 모두 외면을 꾸미고자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남보다 더 앞서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입니다. 이런 전쟁에서 나오는 결과는 언제나 상처뿐이며 허무뿐입니다. 결국 헛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갖은 노력과 수고를 하였어도 자신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 뿐입니다. 그저 못난 나일뿐입니다.


가장 귀한 하나의 보물은 바로 자기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구원은 외부에 달려있지 않고 내면의 변모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예수님께서 편하고 가볍다라고 말씀하시는 멍에는 바로 자기 스스로 변모하라는 것입니다. 온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기 하나가 바뀌는 것이 더 편하고 쉽다는 말씀입니다. 또 그래야 제대로 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어린아이는 한 가지만 찾습니다. 바로 엄마의 사랑입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사랑 받을까 궁리합니다. 다른 것을 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어린아이의 웃음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분별하는 마음이 없기에 어린아이의 행동은 언제나 순수합니다. 꾸미거나 더 큰 욕심을 숨기지 않기에 어린아이의 미소는 아름답습니다.


어린아이를 철부지라고 나무라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때가 많이 묻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철부지 어린아이에게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 보이셨다고 감사하십니다. 이것은 바로 아버지의 사랑만을 구하려는 자세를 가지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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