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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2일 야곱의 우물- 루카 8, 4-15 묵상/ 쇠귀에 경 읽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2 조회수4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쇠귀에 경 읽기

그때에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버리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 8,4-­15)
 
변진흥(새천년복음화연구소 소장)
◆우리 속담에 ‘쇠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처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은 오히려 예수께서 일부러 이런 혼란을 조장하시는 듯한 상황이어서 알아듣기 힘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다시 곱씹어 보면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려주시지만 그분의 선택과 은총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일러주어도 ‘쇠귀에 경 읽기’일 수밖에 없으니 그저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기는 힘듭니다. 마치 햇빛이 사물을 구분하게 하듯이 그분 은총의 빛이 아니면 알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그 은총의 빛으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수월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성경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말해 주어도 ‘쇠귀에 경 읽기’이기 십상이라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이에 구애받지 않으시고 ‘알아서 하라.’는 식의 비유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우리로 치면 자기 자식 챙기는 모습처럼 그분만의 독특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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