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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9 조회수525 추천수3 반대(0) 신고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6월의 마지막 주일이고 전 세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애쓰시는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 주일입니다. 권위는 있으되 권위주의적이지 않게, 신자들 위에 군림은 하지만 오직 사랑으로 군림할 수 있도록, 다스리기는 하지만 오직 봉사하는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또한 교회의 커다란 기둥인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적인 선교로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서 ‘거인들의 발자취’란 책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사냥꾼은 한 번에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숲속에서 발자국을 보고, 동물들의 흔적을 살펴보고 이동 경로를 찾아 간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 끝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낚시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물고기가 쉽게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리를 잡고, 밑밥을 주고, 같은 자리에 낚싯대를 던지고 오랜 시간 집중 할 줄 알아야 드디어 찌 올림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거인들입니다. 우리가 그분들이 남긴 발자취를 잘 따라가면 우리들 또한 모든 어려움과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힘을 얻고, 분노와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졌고, 그 생각을 탁월한 표현력으로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전파하였습니다. 낙관적이고 외향적이어서 늘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당신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말하기도 하였고, 거룩한 변모 때는 주님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지내자고도 하였습니다. 세족례 때는 주님 그렇다면 제 발만 아니라 온 몸을 씻어 주십시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때로 너무 말을 많이 하게 되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기도 하였고, 일의 마무리가 부족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위험 소지를 항상 안고 있었습니다. 항상 감성적이었고 모험적이었던 베드로는 성격이 급해서 일단 생각나는 대로 일을 하고 보는 반면에 열정적이고 정이 많아서 열두 제자 중의 수제자가 될 정도로 사람을 많이 모으는 사도였습니다.

그러나 항상 주님을 앞서 가다가 몇 번씩 사고를 치고(물위를 걷게 해 달라고 하다가, 두려움 때문에 다시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님께 십자가를 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하다가 사탄이란 말을 듣기도 합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다가(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장담을 하였지만,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이나 배반합니다.) 예수님의 가장 무서운 위기의 순간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를 예수님이 변화시켜서 다시 쓰셨을 때 그는 한 번의 열정적인 설교로 3,000명, 5,000명의 대군중을 일시에 개종시키는 놀라운 감화력을 발휘하기도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목적 지향적이며,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가졌고, 일방적이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기보다는 자신이 모든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었습니다. 도전을 좋아하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의 결정과 능력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통제력을 원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읽어보면 우리는 곳곳에서 바오로 사도의 이런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쌍날칼 보다 더 날카로워서 내 정수리를 쪼갭니다. 그리스도가 내 생의 전부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지금 죽고 싶지만 여러분들을 위해서 내가 사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까지 여러분 곁에서 있어야 합니까!)

항상 자신의 능력의 한계 끝까지 가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았던 바울은 단도직입적이고 지시적이었으며,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자신이 가진 생각을 불같이 표현해 버리는 거침없는 언변을 가졌고, 아무리 힘든 일도 주저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결단력의 리더였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부딪히는 경우에는 서열로 보면 까마득한 선배인 베드로나 바르나바와도 일전을 불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했었고, 초대교회의 신자들에게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바오로의 허물을 덮어주시고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같이 허물이 큰 사람도 당신 구원 사업의 협조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을 박해하고 교회를 없애려고 했던 바오로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받아들였습니다. 베드로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생각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서로 달랐지만 주님께서 지고가신 십자가를 지고자하는 열망은 같았습니다.

십자가는 하늘을 쳐다보며 찾는 것도 아니고 바라만 보는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는 짊어지는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 받아들여 주님처럼 등에 짊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삶 안에 받아들이는 사람은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처럼 비록 시작은 작을지라도 가정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291장 성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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