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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고와 휴식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7 조회수515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예수님이 휴식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지만
휴식은 그전에 수고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수고하지 않고서는 쉰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엄청난 수고를 하신 분이고,
사실 마지막까지도 잠시도 휴식할 겨를 없이 수고, 수난하셨다.
한적한 곳에 가서 잠시 쉬려고 했지만,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측은한 백성들 때문에
잠깐의 휴식도 가지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게 수고하신 분이 우리에게 지워주는 짐은 어떻게 가벼울 수 있을까?
통상 자기가 할 수 있었던 만큼의 일이나
그 보다 조금 적은 분량을 일로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업무지시 형태라고 한다면,
예수님이 하신 수고에 비추어볼 때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멍에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분은 당신이 주는 짐은 가볍고 일의 구속력도 편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분은 당신이 온유하고 겸손한 때문이라고 한다.
 
온유는 경쟁하고 올라서고 지배하려는 마음의 반대이다.
베풀고, 허락하고 양보하는 넉넉한 마음이다.
버리고 비우는 마음이다.
겸손 역시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섬기는 종의 자세이다.
 
사실 삶의 수고와 무게는 남을 이기고 올라서려는 경쟁심,
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마음 때문에 더 커지는 법이다.
하지만 버리고 비우는 마음으로 살면,
무거운 짐을 져도 그 짐이 그를 괴롭히지 않고,
더 많은 일을 해도 그 일이 그를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고생과 희생처럼 베풀고 허락하는 넉넉한 마음에서 스스로 짊어지는 짐이고,
남을 위하는 값진 수고이기 때문에 멍에가 무거워도 벗어버리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 훨씬 더 어려운 길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언뜻 듣기에는 편안한 마음이 들고, 위로를 느끼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위로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수고와 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음을 온유하고 겸손하게 가지면 분명 쉽고 가벼운 멍에가 될 것이 틀림없지만,
우리에게 정말 그런 마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가 문제이다.
 
자기를 버리지 않고, 또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없이
인생의 짐을 가볍게 하는 법은 결코 없다는 것은
비단 예수님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살다간 모든 성인의 한결 같은 증언이다.
 
인생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힘든 것이고,
남이 나에게 문제를 주기보다는
나 스스로 쓸데없는 욕심으로 문제를 만들고 있으며,
세상이 나를 괴롭히기 보다는 내가 세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세상을 바꾸어도 나 자신이 거기서 행복,
즉 편안한 휴식을 갖지 않는다면 그분이 주시겠다던
“편히 쉼”은 공허한 메아리,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세상을 이기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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