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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9일 일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9 조회수640 추천수4 반대(0) 신고
 

6월 29일 일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마태오 16,13-19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결핍 앞에서>

     베드로 사도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마태오 26, 75)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베드로가 수제자가 되고 나서 기고만장했을 때, 자신은 절대로 죄에 떨어질 리가 없다고 장담했을 때,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우겼을 때, 사실 베드로는 영적으로 가장 밑바닥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주님 앞에 자신의 죄와 인간적 부족함,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백할 때, 사실 베드로는 영적으로 가장 높은 단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수제자가 된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였고, 순수 혈통의 유대인이며 바리사이였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의 미래는 장밋빛이었습니다.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그 때 당시 그는 가장 하느님과 멀리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놓으신 하느님 손길을 체험한 후에 바오로는 자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알고 되고 마침내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 24)

     고되고 힘겨운 오랜 신앙 여정 끝에 마침내 자신의 결핍을 솔직히 인정하게 된 두 사도에게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삶에 본격적으로 개입하시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한계, 나약함, 결핍으로 인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고, 그 순간 우리는 참 인간이자 참 하느님이신 예수님께 한 걸음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그토록 우리가 원망하는 우리의 결핍이야말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은총의 도구였습니다.

     내 결핍, 내 가족의 결핍, 내 이웃의 결핍 앞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시각은 한 가지입니다.

     결핍은 축복입니다. 결핍은 은총입니다. 결핍은 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우리들 삶의 길목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결핍을 체험하게 될 때 마다, 뿐만 아니라 내 결핍을 확인하게 될 때 마다 우리는 외쳐야 합니다.

     “저 결핍이야말로 은총입니다. 저 결핍은 우리를 성화에로 인도합니다. 저 결핍을 통해서 우리는 구원됩니다. 저 결핍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내게 오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기톨릭성가 291번 / 사도 성 베드로와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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