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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일 야곱의 우물- 마태 8, 28-34 묵상/ 우울한 대한민국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2 조회수601 추천수7 반대(0) 신고
우울한 대한민국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태 8,28-­34)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성인(18­64세) 12,849명을 대상으로 ‘2006년도 정신질환 실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성인 6명 중 평균 1명이 1년에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환자는 1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인격 장애 환자는 27.4퍼센트, 충동조절 장애 환자는 143.2퍼센트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사회에 대해 극단적 분노를 표출하는 반사회성 인격 장애 환자의 경우도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의 배경에는 비정상적인 가정환경, 사회의 구조악, 폭력적인 미디어 문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력적인 미디어 문화의 악영향이 심각합니다. 한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인터넷·영화·텔레비전 등을 통해 접하는 광고가 약 30,000개라고 합니다. 광고에 노출된 시간이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전체 시간을 초과할 정도입니다.
 
밤낮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환상을 심어주는 광고에 무자비하게 세뇌당하고 있습니다. 외모·집·가족·능력에 대해 불만을 갖게 하고, 자학하게 하며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깁니다. 물질주의·소비주의·황금만능주의·개인주의를 부추깁니다. 타인에 대한 불만·불신·불안을 자극합니다.
 
종교적으로는 하느님한테서 멀어지게 하여 교회 공동체성을 파괴합니다. 비판력을 지닌 어른들도 종종 흔들리는데 광고 세뇌에서 견뎌낼 어린 영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광고를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익숙해져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잘못된 사상이 우리의 무의식을 서서히 잠식해 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귀는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들은 자신을 그럴듯하게 숨기면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마치 스파이와 같이 숨어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자신을 노출하지 않을 뿐더러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스파이처럼 마귀도 교묘히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고 하느님께 대항하거나 하느님을 불신하게 만듭니다. 마귀나 악령은 단절·대립·분리·분열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폭력적인 미디어에서 돌려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예수님께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악령의 영향권을 벗어나 성령이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송동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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