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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별의 잣대는 자비" - 2008.7.18,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8 조회수48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18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이사38,1-6.21-22.7-8 마태12,1-8

 

 

 

 

 

"분별의 잣대는 자비"

 

어제 어느 분과의 대화가 깊은 묵상감입니다.

“수준 높은 사람과 지내다 보면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여자도 
  왕비가 되면 왕의 부인이기에 크게 대접 받지 않습니까?”

요지의 말에 즉시 공감하면서 화답했습니다.

“맞습니다. 누구와 지내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기에 존경을 받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최고 수준 높은 분인 하느님과 살고 있기에 
  하느님을 닮아가게 되겠네요. 
  이래서 수도자를 ‘하느님의 사람’이라 부르는 가 봅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해 업그레이드되어 하느님을 닮아가고자 
매일 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치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하여 저절로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사실 하느님 없으면 우리 수도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시기에 
믿는 누구나 
늘 함께 계시는 주님을 닮아가고 있는 지 자주 점검할 일입니다.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예언자들, 성인들 
하느님을 향해 부단히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 
하느님을 닮아갔던 분들입니다.

하느님의 특성은 두말할 것 없이 ‘자비’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때 유난히 마음에 와 닿은 
‘자비’란 말이 포함된 시편 구절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임의 자비하심 너그러우시니,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늘 복음의 주제 역시 ‘자비’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매사 율법의 눈으로 보시는 것이 아니라, 
자비의 눈으로 살아있는 현실을 보십니다. 

자비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요,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대응입니다. 

안식일 법의 잣대로 제자들을 판단하는 바리사이들과 달리 
자비의 잣대로 제자들을 두둔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율법에 앞서 밀 이삭을 뜯어 먹을 수뿐이 없었던 
배고픈 ‘살아있는 현실’을 직시하신 주님의 자비입니다.

분별의 잣대는 살아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자비입니다. 
자비가 판단의 잣대가 될 때 
결코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독서에서도 하느님의 자비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병이 들어 죽게 된 히즈키야 임금의 간절한 기도에 
마음을 바꾸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

참 마음 좋으신, 자비하고 유연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부단히 업그레이드되어 
주님의 자비를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가6,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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