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34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8 조회수456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깨어 있어라'하신 말씀을 다시 설명하고 계시며 '깨어 있어라' 하신 이유는 유비무환을 말씀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은 무엇을 대비하여 유비무환의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가 불분명하여 이런 차이로 인하여 많은 종파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유비무환에 대한 우리 그리스도 신앙은 내세적 관점과 종말론적 관점으로 크게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 복음을 묵상하며 느낀 점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말씀은 이런 관점에서 말씀하신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말씀을 하신 것은 당시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러한 방편을 교리화 하였으므로 교리역시 방편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지혜나 지식은 결코 완벽할 수 없으므로 어느 것 하나 절대화 할 수 없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오히려 참을 추구하는 종교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인 유비무환은 장차 이 땅에 도래할 하늘 나라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오듯이 지금은 불의가 판치는 어둠의 세계이지만 곧 광명의 세상이 올 것이므로 그런 세상이 오면 불의한 세력은 종말을 고하고 정죄될 것이므로 불의한 세력은 회개하고 저희들은 하늘 나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불의의 세력이 물러가고 광명의 하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둠에서 해방된 광복의 날을 맞이하여 온 국민이 만세 부르고 환호하였지만 우리는 오늘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여 여전히 불의한 세력들이 활개 치도록 하여 하느님이 주신 기회를 일실하였습니다. 광복이 되었으므로 오늘 복음에서처럼 불의한 세력들은 더 이상 활개 칠 수 없도록 하여야 했으나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도록 놔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하여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마 불의한 친일세력 중에는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신 오늘 복음처럼 조국이 독립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친일세력이 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들에게 닫힌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으므로 불의한 세력에게는 정상참작이나 용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인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또 반성할 것이 있다면 조국의 독립에 대하여 우리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하여, 깨어 있지 못하여 남북이 분열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신랑은 우리가 추구하는 올바른 가치의 모든 것이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언제나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복음 말씀은 우리 삶에 반영하여야 우리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복음이 될 수 있으나 교리적 관점으로만 묵상하는 것은 인류의 위대한 지혜의 산물을 사장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어느 하나의 사실에만 국한시켜서 적용할 수 없으며 우리 삶의 전반에 예외 없이 확대 적용해야 하고, 우리가 종교 생활을 하는 이유는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오히려 종교에 종속되어 버린다면 주객이 전도된 삶이 될 것입니다. 어느 때는 종교를 위해서 우리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위하여 종교가 있는 것인지를 분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유교를 종교로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극소수이지만 유교의 가르침은 우리 삶의 전반에 스며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가치관은 유교적 가치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럽에서는 교회는 점점 쇠퇴해 가고 있지만 사랑과 자비의 정신만큼은 그들의 삶속에 그대로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신앙의 참된 가치들이 우리 삶속에 스며있어야 하늘 나라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임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하늘 나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오나 저희들은 아직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여
하늘 나라를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이런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잠에서 깨어나 하늘 나라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새벽이 밝아옴을 큰소리로 외치는 성령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