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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근묵자흑(近墨者黑)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5 조회수599 추천수9 반대(0) 신고
 
 
 
 
 어제 사목회의 중에 나온 이야기가,
본당 교우들의 자녀교육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대청소를 하지만 주일학교 미사 끝나고 나면
말짱 도루묵처럼 되기가 일쑤다.
아이들이 버린 휴지조각, 흘린 음료수 등으로.
사실 본당와서 처음 느낀 점도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꼼짝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심하게 말하면 질질 끌려가는 듯했다.
아이들이 원하면 뭐든지 다 해 주는 것 같았다.
자기 약점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깊이 이해하고 바르게 충고해 줄 수 있다.
스승은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고 하지만
제자들과 꼭 같은 결점이 있어도
그것을 훌륭하게 극복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스승이나 마찬가지다.
아니 스승 이상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비 그리스도인에게 스승인 사람들이다.
제자들이 가진 부족함을 자기 안에도 꼭 같이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훌륭하게 극복해낸 사람이라야 제자들의 결점을
바르게 고쳐줄 수 있는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예수님의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좋은 나무가 따로 있고 나쁜 나무가 따로 있다는 말씀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쁜 나무는 영영 좋은 나무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은 운명론을 이야기하신 것이 아니다.
사람 각자는 자기가 노력한 대로,
또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이다.
사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좋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미 좋은 나무다.
그런데 제 스스로 노력하지도 않고
하느님이 원하는 대로 살지 않게 되면
결국 나쁜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쁜 나무 좋은 나무를 가리는 것은
그 열매에 달린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좋은 열매를 맺으면 좋은 나무이고
나쁜 열매를 맺으면 나쁜 나무가 되는 것이다.
근묵자흑이라고 한다.
먹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검게 된다는 말이다.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를 가까이 하고,
또 자기 스스로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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