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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년의 위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5 조회수855 추천수7 반대(0) 신고
 

-중년의 위기-


세이스피어가 말하고 있는 인간의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시기’에 대해서,


여섯 번째 시기는,

실내화를 신은 수척한 어릿광대 노인으로 변한다.

콧잔등에는 코안경을 걸치고 허리엔 돈 주머니를 차고

젊었을 때 헤질세라 아껴둔 긴 양말은 장다리가 말라 빠져

헐렁하고, 사내다웠던 굵은 목소린 아이들 같은 높은 음성으로

되돌아가서 돼지 같은 소릴 빽빽 낼뿐이다.


파란 많고 기이한 인생살이의 마지막

일곱 번째 시기는 두 번째 유아 시기랄까?


오직 망각이 있을 뿐,

이도 다 빠지고, 눈도 안보이고, 입맛도 없고

세상만사가 다 허무하다.     -당신 뜻대로-


몸에 기력이 쇠하게 되면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그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죽은 다음 정말로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① 맬콤 마거릿지는,

“나는 늙었고, 기껏해야 십 여 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다른 모든 것을 어둡게 한다.

나는 목적지에 거의 다 다른 바다 위를 항해하는 사람과 같다.

그러나 나는 지상에서의 삶이 모든 것이라고 믿지 않기에,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나를 두렵게 하지는 못한다.”


② 율리시즈는,

“나는 이미 늙었지만 여행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노년은 아직 자신의 영예와 노고를 지니고 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나 그 끝이 오기 전에

나의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녁노을을 넘어, 그리고  서쪽 하늘의 모든 별들이 묻히는

저 수평선을 넘어 항해하는 것,

내가 죽을 때까지 산다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완전하다는 것은 자주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제럴드 콜린스 지음-

오늘의 묵상.

오늘 날 중년의 나이를 몇 살로 보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나의 지금의 나이를 바로 중년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나의 삶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 지상의 삶이 모든 것이 아니라고 믿는 다는 것은

오로지 이 지상의 생활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음 너머에서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게 하기 때문에,

이 지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삶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이 지상의 삶이 바로 영원한 삶의 준비라고 생각한다면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루하거나 단조로움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생의 단맛과 쓴맛을 더욱 절실히 느끼면서 참다운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나만의 이기적인 삶과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의 어울림에서

조화를 이룰 때에야 말로,

하느님이 주신 삶을 가치 있게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마태 16,25-26)


‘자기와 남’ 그 둘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 하는 질문은

마치 아이들에게 너는 엄마가 좋으냐? 아버지가 좋으냐하고 묻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여하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것은

부활의 영원한 삶을 희망하는 것이기에 이 지상에서의 삶을

오로지 자기 것만의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될 수 있으면,

나의 삶이 중요한 것처럼 남의 삶도 중요하다고 보면서

어느 쪽으로든 지나치게 기울지 않으면서 사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또한 이 지상의 삶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면서,

우리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것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산다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완전하다는 것은 자주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사건에 부닥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 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하느님 !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하느님 !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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