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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사의 그림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7 조회수605 추천수13 반대(0) 신고
 
 
천사의 그림
 
열여섯 살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두 팔과 다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몸뚱이만 덩그러니 남은 소녀는 절망하였습니다.
두 팔만 아니라 두 다리까지 잃어버렸으니
열여섯 살 어린 소녀에게는
처절한 아픔이었습니다.
소녀는 살아갈 힘도 용기도 잃어버렸습니다.
오직 절망과 슬픔의 나날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소녀는 꿈속에서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천사들은 하늘을 날면서 별을 따고 있었습니다.
광주리에 별을 가득 담아와서
지상에 있는 나무와 꽃들에게 달아주고 있었습니다.
천사들 주위에는 아름다운 빛이 환하게 비치고 이썼습니다
그런데 천사들에게 팔과 다리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한 천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천사님! 천사님들에게 왜 팔과 발이 없지요?"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사랑을 나르는 우리에겐 손과 발이 필요하지 않아요.
날개가 있으니까요."
천사가 빙그레 웃으며
"날개를 달아보세요.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답니다."
소녀는 가슴 가득 기쁨이 차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날개를 달아야겠다고.
깊은 생각을 하던 소녀는 자신의 몸에
날개를 달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입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소녀는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꿈에서 본 천사들을 그렸습니다.
별을 따는 모습과 날개를 펴서
별을 광주리에 담는 모습과
나무와 꽃들에게 별을 달아주는
천사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때로 입이 아프고 고달팠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십여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새 소녀는 유명한 화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소녀의 그림은 아름답고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사람들마다 소녀가 그린 천사들의 그림을 보고
감탄하였습니다.
"정말 살아 있는 천사의 그림이다."
사람들은 그림을 보면서 삶의 기쁨과
아름다운 영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나눔을 깨달았습니다.
천사가 그린 천사들의 그림!
소녀는 어느새 별을 따고 나르는
아름다운 천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글 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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