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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5 조회수534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는 민족의 구원과 복음화를 위해 천진하기만 한 소년을 선구자로 택하셨다.

소년 김대건은 당시 선교사로 입국하여 활동하던 주문모 신부님에게 신학생으로 발탁

되어 사제 수업을 받기위해 고국을 떠난다. 그의 나이 16세로 1836년 겨울이다. 외국인

선교사와 몇몇 어른들을 따라 이역만리 타국으로 떠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이 어떠했을

까. 1845년 8월 17일 상해 김가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천신만고 끝에 입국하신다.

 당신이 어릴 적 사셨던 은이에 첫 사목지를 삼으시고 용인지방과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양들을 찾아 다니셨다. 근근이 연명하며 숨어서 하느님을 섬기던 신자들의 얼굴에도 기

쁨이 묻어나고 믿음이 더해지는 걸 보시는 신부님의 마음은 얼마나 감개무량 하셨을까.

그럼에도 하느님의 뜻은 더 높은 곳에 계셨다. 오래지않아 신부님은 박해자들에 잡히시

어 온갖 회유와 옥중의 고통을 감내하신다. 사목생활 13개월만인 1846년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의 월계관을 받으시어 십자가의 주님을 증거하셨다. 열 두 칼 서슬 아래

서도 죽음 너머 부활을 보시고, 천상의 기쁨으로 자신의 길을 가시며 민족의 가슴에 영원

히 타오르는 신앙의 불씨가 되신 것이다.

 이 시대에 피를 흘리는 절박한 순교의 상황은 맞이하기 어렵다. 설사 그렇진 않더라도

목숨 바쳐 참 신앙과 거룩한 삶을 보여주신 스물여섯의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며, 크고

 작은 고통에 어깨가 처지고 세상을 쫒아 사느라 상처 났어도 용기를 내야 한다.

신부님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하느님 때문에' 당하는 어려움과 시련을 기쁘게 참아내야

할 것이다. 신앙 때문에 용서하고 사랑하며, 신앙 때문에 인내하고 봉사하며, 신앙이 있

기에 자신보다 가족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는 겸허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

겠다. 이러한 땀 한 방울이 나를 사랑의 순교자가 되게 하고, 마르지 않는 내적 기쁨의 샘

가에 머물게 할 것이다.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 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

러나 천주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너희에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워 말고 큰 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대

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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