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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가 사랑한 수판 / 이현철이냐시오 소장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4 조회수537 추천수5 반대(0) 신고

엄마가 사랑한 수판

 

  십자가를 안테나로!

  불과 몇 시간 전에 병실을 다녀간 여동생과 누나도 잘 기억하지 못하시던 모친이 어느 날, “내가 옛날에 직장 경리실에서 수판을 잘 놓기로 소문이 났었지...”라고 자랑을 하시며 아직도 뇌경색으로 마비가 덜 풀린 오른 손을 식판위에 올려놓고 수판을 놓는 시늉을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 저희들 기억엔 밤늦도록 늘 수판을 놓고 계시던 모친의 모습이 눈에 선했고 또 장난꾸러기였던 저희들은 계산중인 그 수판을 뒤집어 마치 스케이트처럼 타다가 수판을 여러 개 망가뜨리기도 했었지요.


  아무튼 매일 모친에게 똑같은 말로 “방금 여동생과 누나가 다녀갔다”라고 반복적으로 인사를 드리며 답답함과 짜증도 내어보지만 모친이 옛날의 수판을 기억하고 다시 수판을 놓으시려고 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그 손에 천국입장 적립포인트를 잘 계산해보시라고 살며시 1단 묵주를 쥐어드립니다. 참고로 단지 80분만을 기억할 수 있었던 한 수학박사를 그린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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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가 사랑한 수식>


  루트라는 별명을 가신 수학선생은 그가 부임한 첫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수식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면서 자기가 수학선생이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은사 즉 한 수학박사와의 추억을 이야기해준다...


  20여년 전, 불과 수년간 무려 9명이나 되는 가정부를 갈아치운 깐깐한 수학박사(테아로 아키라 분)집에 어느 날, 10번째 가정부 후보로 젊은 싱글맘인 쿄코(후카츠 에리 분)가 찾아온다. 가정부 면접을 위해 현관에 들어간 쿄코에게 박사는 “자네의 구두 사이즈는 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그녀는 무심코 “24”라고 대답하자 박사는 “24는 4의 계승인 고결한 수야...”라고 풀이한다. 박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를 통해 풀이하는 수학자였던 것.  그리고 그녀는 박사의 수학으로 풀어내는 자연과 숫자, 사람의 마음과 연결된 우주의 별처럼 빛나는 수식이론에 빠져들게 된다. 이것이 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단지 80분밖에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박사는 매일의 아침이 첫 대면이고, 언제나 숫자로 된 인사를 반복하며 가정부와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박사는 상냥하고 충실한 가정부 쿄코에게는 집에서 엄마의 퇴근을 애타게 기다리는 10살 된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걱정하던 박사는 그녀의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기집에 들르도록 하고, 그녀의 아들에게 ‘모든 이에게 우정을 나누어주는 포용을 의미한다’는 뜻으로 수학용어인 루트(√)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그리고 이들은 야구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서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루트의 야구경기를 보러 갔던 박사가 갑자기 고열로 쓰러지자 박사를 늘 걱정하고 좀 거리를 두고 그를 돌보고 있던 형수는 이 세 사람의 이상한(?) 관계를 문제삼기 시작한다.


  하지만 형수는 이들의 우정과 진심을 알게 되고 그들을 후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한 박사는 루트에게 수학과 자연과의 관계를 재미있는 비유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서로 진정한 마음의 친구로 남게된 박사와 가정부, 루트의 관계와 그 속에 파고든 박사의 수식 <e(πi) + 1 = 0> 는 진정한 박사의 숫자에 관한 아름다움과 그리고 서로 연관성이 없이 보이는 숫자들이 창조해내는 일상의 자연스런 연결성을 보여준다...

 

주: e 는 영국의 수학자 존 네피어가 정의한 네피어수, π는 원주율을 나타내는 무리수. i 는 라파엘로 봄베리가 정의해낸 상상의 수, 즉 허수. 이 서로 연과성이 없는 숫자들이 모여 만들어 낸 무의 공식을 만들어낸 것이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오일러 공식' , 모순된 것들의 규합에 인간이 더한 1이 무로 통합되는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이 수식의 의미는 박사와 가정부, 루트의 아름다운 관계를 나타낸다.


                              <말씀에 접지하기>


  나는 그대가 눈물을 흘리던 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만나게 되면 내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클 것입니다. 나는 그대의 거짓없는 믿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또 어머니 유니게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도 지금 그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2디모 1, 4-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hompy.dreamwiz.com/hl1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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