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3 조회수1,003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If your right eye causes you to sin,
tear it out and throw it away.
It is better for you to lose one of your members
than to have your whole body thrown into Gehenna.
(Mt.5.29)
 
제1독서 열왕기 상권 19,9ㄱ.11-16
복음 마태오 5,27-32
 
 
저는 지금 오뉴월에는 모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콧물에 두통까지 그리고 으스스 떨리는 몸살까지 함께 온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제는 목까지 아파서 말하기도 힘드네요. 물론 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낮부터 하루 종일 잠만 잤습니다. 그래서 조금 괜찮아지기는 했지만, 힘든 것은 여전합니다.

사실 감기의 징조는 지난 주일부터 있었습니다.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괜찮겠지 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오히려 형제님들과 술도 거하게 한 잔 했었지요. 다음 날 아침에는 두통을 단순히 술 마셔서 생기는 숙취인 줄로 알고 수영장가서 더 힘들게 운동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래도 두통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자전거도 심하게 타는 등 더 힘들고 바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저께 저녁부터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콧구멍이 막히더군요. 머리는 더욱 더 아프고, 목도 간질간질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기였구나.’

그래도 저는 이러한 생각을 했지요.

‘내가 워낙 튼튼하니까 이쯤 감기야 그냥 이겨내겠지.’

그러면서 더 바쁘게 생활했던 것이 지금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변하게 하네요. 처음에 감기 징조가 나타났을 때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이렇게 심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감기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라도 조금이라도 몸조리를 했더라면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바로 지금 저의 모습을 보니 제 스스로 감기를 키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득 죄 역시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에 자그마한 죄를 짓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행동이기에 하느님께 죄송함도 느낍니다. 그런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하지요.

“그게 무슨 죄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스스로 합리화를 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지은 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더 큰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전보다 조금 더 커진 죄 역시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이러면서 점점 죄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죄를 키우고, 스스로 죄의 굴레에 빠진 것이지요.

이러한 인간들의 습성을 잘 아시기에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죄의 확장을 철저히 막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너무 엄격하신 분이 아닌가 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것만도 간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오른 눈과 오른 손이 죄를 지으면 빼고 잘라서 던져 버리라니요.

그러나 이는 죄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뜻입니다. 더 이상 주님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죄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감기를 키우듯이 죄 역시도 우리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제 죄로부터 벗어나 주님께 가까이 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생각의 전환(‘좋은 글’ 중에서)

임금님이 두 사람을 데리고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들로 나갔습니다.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다. 각자 울타리를 만들고 양을 그 속에 가두어라. 자신의 울타리 속에 있는 양이 그대들의 것이 되리라."

한 사람은 하루 종일 있는 힘을 다해 울타리를 만들고 열심히 양을 그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임금님은 그 사람에게 약속대로 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양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은 한가로이 놀다가 저녁 무렵에 조그만 울타리 하나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임금님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양을 갖고 싶은 마음이 없는가?"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그 작은 울타리는 뭐고, 어째 양이 한 마리도 없느냐?"

그는 작은 울타리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임금님께 말했습니다.

"아 여기가 울타리 밖이고 임금님이 서 계신 곳이 울타리 속입니다."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