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봄꽃 향기를 맡자
작성자주경욱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6 조회수454 추천수2 반대(0) 신고
    잠자던 본능을 깨우고 붉고 노랗고 하얗게 산과 들에 산수유 매화 목련 벚꽃 등 온갖 꽃이 피고 있다. 꽃들을 보니 봄의 기운을 더욱 더 느끼게 하고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매화축제 벚꽃축제 야생화 전시회 등 온갖 축제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꽃을 보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그윽한 꽃향기를 맡기 위해 우린 축제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탓으로 축제기간에 만발한 봄꽃을 보기란 힘들었다. 지난 광양축제 때도 첫날에 꽃이 피지 않아 그다음 주에 봤다.
    꽃은 산과들 가까운 학교교정 공원에도 핀다. 가까운 (광주)5.18공원에도 살구나무 산수유 벚꽃을 비롯하여 각종 야생화가 피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길가에도 많은 꽃이 피어있다. 봄맞이 주름잎 큰개불암풀 등 초라해 보이는 야생화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비롯 화단에서 잡초로 취급당하여 뽑혀나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꽃 못지않게 아름답게 피고 있다. 최근에는 야생화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그들도 당당하게 피어나는 것 같다.

    옛 세시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 화류라 하여 3월이면 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특히 경치 좋은 곳에는 3월 한 달이 다가도록 구름처럼 모여 사람들의 수가 줄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진달레꽃을 따다가 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하니 꽃구경 나서는 것은 옛 사람이나 현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나 보다.

    요즈음 숲이 좋아서인지 꽃이 피고 산과 들이 푸르러지면서 숲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숲 속에서 꽃향기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일을 향한 새로운 힘이 생길 것이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연 안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체는 하느님의 피조물이었다. 태양의 찬가에서 태양을 형님, 달을 누님, 별을 자매, 울끗 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준다하여 땅을 어미라 하며 형제애를 느꼈다. 성인의 삶이 우리에게 모범이 되고 행복의 기준이라면 모든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참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삶은 행복한 것이다. 이 자연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잘 가꾸고 보존하여 미래의 세대도 아름다운 봄꽃 향기를 맡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생활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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