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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6 조회수1,01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When someone strikes you on your right cheek,
turn the other one to him as well.
If anyone wants to go to law with you over your tunic,
hand him your cloak as well.
Should anyone press you into service for one mile,
go with him for two miles.
Give to the one who asks of you,
and do not turn your back on one who wants to borrow.
(Mt.5.39-42)
 
 
제1독서 열왕기 상권 21,1ㄴ-16
복음 마태오 5,38-42
 
 
어느 날 모 신문에, 아버지를 판다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렸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현재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10만 원이면 아버지를 팔겠다는 것이었지요. 그 광고를 본 사람들은 혀를 차며 ‘세상 말세다’라고 말하면서도,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면서 쑥덕거렸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접한 어떤 부부가 만사를 제쳐놓고 광고가 난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집은 으리으리한 저택이었고, 할아버지 혼자 이 저택을 지키고 있었지요. 이 부부에게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내가 잘 아는 할아버지가 부탁해서 광고에 낸 건데, 그 영감은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노인네를 왜 사려고 그러나?”

이에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처럼 살다가 가정을 꾸렸기 때문에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몸이 아프거나 집안이 어렵지 않은 가정이라면 누가 자기 부모를 팔겠다는 광고를 내겠느냐고 말하면서,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화목하고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기 부부에게도 부모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이렇게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준비한 돈 10만원을 정성스럽게 할아버지 앞에 내밀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광고를 낸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물려 줄 양자가 필요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대부분 돈만 밝혀서 사람 됨됨이를 떠보기 위해 이러한 테스트를 했다는 것이지요.

만약 이 할아버지가 자신의 재산이 어느 정도인데, 지금 양자를 두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을까요? 그러나 노령에 힘도 없는 아버지를 판다는 광고를 보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지요. 단지 그런 광고를 낸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에만 급급할 뿐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몸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말만으로 멈출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예수님께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랑을 그대로 본받고 따르라고 말씀하시지요.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는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바로 말만 하는 사랑이 아닌, 행동으로써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합시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좋은생각’ 중에서)

일본 야마구치 현에 위치한 이와쿠니라는 해안 도시는 1925년 이후부터 섬유, 방적 등 공장 시설이 들어서 공업 도시로 발달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인근 공장의 폐수가 바다로 방출되는 바람에 이와쿠니는 큰 위기에 처했다. 폐수로 인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어부들은 당장 싱싱한 물고기를 잡을 수 없어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와쿠니 어부들은 폐수를 흘려보낸 방직 회사에게 그 책임을 따져 물었다. 그러자 방직 회사에서는 죽은 물고기나 기형이 된 물고기들을 잡아 오면 모두 사 주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 열심히 물고기를 잡았고, 방직 회사는 마치 큰 인심을 써서 변상하는 듯 그 물고기를 사 들여 폐기했다. 그렇게 이와쿠니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 듯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어부들이 하나 둘 고기잡이를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이유는 고기 잡는 보람이 없어서였다. 그동안 어부들은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매서운 바닷바람도, 거친 풍랑도 이겨 냈다. 하지만 먹을 수 없는 오염된 물고기를 잡아 파는 동안에는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폐수 사건으로 이와쿠니 어부들은 큰돈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일이 주는 보람’임을 깨달았다. 이후 어부들은 이와쿠니 해안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해안이 늘어선 공장 때문에 해안이 오염되지 않는지 수시로 살펴보고, 쓰레기 줍기 운동을 펼치며 일하는 보람을 주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FOOLISH HEART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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