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03 조회수59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0803일 수요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때때로 성경에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말씀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직접 하신 말씀일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말 성경은 당혹감을 줄이고 읽는 이가 받을 충격을 조금이나마 약하게 하고자 강아지로 표현하였지만,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이 자녀또는 이라면,

가나안 여인, 곧 이방인을 가리킨 강아지는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입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은 목자이신 주님께서 기르시는 양 떼로 지칭되었고(이사 40,11 참조),

이방인들은 대단한 혐오의 대상으로 흔히 로 불렸습니다.

개는 아무리 해도 개이고 양은 어떻게 해도 양입니다. 개가 양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도움 없이, 그분의 개입 없이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방인인 우리는 가나안 여인처럼 입니다.

그런데 구원자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개가 양이 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아마도 이것이 마태오 복음사가가, 당혹스러운 정황 설정과 말씀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메시지일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서에서는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의 처지를

가나안 여인과 호되게 마귀가 들린그의 딸로 지칭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한 시간으로도 부족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시고 구원도 베푸셨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전까지 그 어떤 이스라엘 사람도 들을 수 없었던 놀라운 말씀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방인에 대한 멸시와 그들의 불결함과 무자격성에도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강조하려고

오늘 복음은 극적인 대비와 반전의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우리 안에도 엄연히 차별이 있습니다.

선인과 악인, 정결한 이와 부정한 이,

거룩한 이들과 죄인들을 구별하고 분리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늘 대단히 끈질깁니다.

스스로 열심인 사람이라고 여기는 이들일수록

자신은 선별되고 다른 이들은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간 이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모든 차별을 멀리하고 그것을 극복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성별과 민족, 나라, 종파, 소속, 학연, 지연, 빈부, 장애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나안 여인은 이방인이고 이스라엘인이 볼 때 어긋난 신앙을 지닌 사람을 상징하지만,

오히려 예수님께 참된 신앙인의 모범으로 인정받습니다.

우리도 그처럼 애타게 구원을 청하여, 그것을 아무런 자격 없이 거저 받았음을 잊지 맙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