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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3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21-20.1 묵상/ 동병상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3 조회수454 추천수5 반대(0) 신고
동병상련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살면서 저는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나는 저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도움을 베풀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집회서
4장 1절의 “궁핍한 눈들을 기다리게 하지 말라.”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청하고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저 주는 도움으로 살아가는 처지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원고 교정을 위해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감히 청할 수도 없었던 제 지도 신부님이 스스로 알아서 남은 일을 다 맡아주셨습니다.(실제로 3주 이상이 꼬박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일거리를 들고 갔을 때 신부님은, 예전에 저와 같은 처지였을 때 당신의 지도 신부님께서 그렇게 도와주셨다는 말씀을 들려주시면서 “그분이 나에게 그렇게 해주셨으니 나도 너에게 똑같이 해주겠다.”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분이 받은 도움에 깊이 감사하고 계셨고 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제 감사하는 마음도 잘 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임금에게 빚을 탕감받은 종이, 진심으로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고 감사했다면 어떻게 자신의 동료에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의 태도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했음을 보여줍니다. 내가 형제를 용서할 수 없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받은 용서가 얼마나 크고 은혜로운지를 올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애쓰기 전에, 하느님께 또 사람들한테서 받은 은혜를 기억해 봅시다. 주는 것은 거기에서 저절로 흘러나올 것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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