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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 살아있는 영혼들" - 2008.6.15 연중 제11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5 조회수47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15 연중 제11주일                                          
탈출19,2-6ㄱ 로마5,6-11 마태9,36-10,8

                                                     
 
 
"깨어 살아있는 영혼들"


오늘 복음 묵상 중 첫 구절이 그대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9,36).

이 짧은 말마디 안에 우리 모든 삶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이
가엾이 여기는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이요,
이 측은지심이 있어 비로소 목자요 지도자요 참 사람입니다.

왜 주님은 군중이 가엾은 마음이 드셨을까요?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의식주가 보장되어있어도
목자 없어 방황하면 가엾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목자 있어야
분명해지는 삶의 중심, 삶의 의미에
비로소 참 행복이요, 참 기쁨이요, 참 행복입니다.
 
목자가 없어 삶의 중심을 잃고
근심 걱정, 탐욕, 무의미와 허무에 빠져
시간과 정력 낭비하며 사는 이들 얼마나 많겠는지요.

‘목자 없는 양들’ 말마디에
문득 떠오른 말마디가 ‘영혼 없는 양들’ 이었습니다.

목자 없으면 영혼 없는 양들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얼마 전 ‘영혼 없는 공무원’ 이란 말마디가 회자 되었는데
점차 영혼 없는 사람들 늘어나는 신자본주의 세상의 현실입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영혼 도둑맞을 수 있습니다.
 
건강욕, 성욕, 명예욕, 재물욕, 권력욕 의 온갖 탐욕에
근심, 걱정, 불안, 두려움 등
도처에 호시탐탐 우리 영혼을 유혹하는 악의 세력들입니다.

영혼이 깨어 살아있는 이들이 진정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영혼이 깨어있어 건강해야 육신도 건강합니다.
영혼이 시들어 죽어갈 때 육신의 건강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늘 기도할 때 깨어 살아있는 영혼들입니다.

거칠고 험한, 온갖 유혹 가득한 광야 인생,
기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영혼도 서서히 시들어 죽어갑니다.
하느님께 깊이 뿌리 내려야 언제 어디서나 싱싱한 영혼들입니다.
 
이래서 우리의 광야여정 중 기도는 필수입니다.

1독서 탈출기의 장면이 그대로 우리 인생의 축소판 같습니다.

기도의 사람, 모세는 진정 지도자의 모범이자 우리의 모범입니다.
누구보다도 기도를 많이 해야 하는 양떼를 인도하는 지도자들입니다.
답답할 때 마다 하느님을 찾아 대화의 기도를 나누었던 모세였습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올라가자, 주님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다.’

주님과 하루 몇 번이나 친밀한 대화의 기도를 나누십니까?

몰아서 피정 때 많이 기도하기 보다는
평상시 일정한 장소와 시간 중에
규칙적인 주님과의 만남의 기도가 좋습니다.
 
고단한 광야 여정에서 주님의 다음 약속 말씀이
모세에게 무한한 희망과 용기를 주었을 것입니다.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주님의 약속말씀입니다.
 
모세처럼 하느님 비전을 선명히 보여주는 자가
진정 깨어있는 영혼이요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늘 참 목자이신 주님과 함께할 때 깨어 살아있는 영혼들입니다.

주님을 떠나면 시드는 영혼이요
주님과 함께 할 때 늘 싱싱한 영혼입니다.

끊임없는 기도 있어 늘 주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예수님과 모세, 바오로가 늘 연민에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도 늘
 하느님과의 친밀한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기도를 통해 늘 주님의 현존 안에 살게 되고
주님을 닮아 연민의 사랑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주님을 닮아 연민(compassion)의 사랑입니다.
 
주님처럼 매사, 매 사람, 연민의 눈길로 바라봅니다.
진정 살아있는 영혼들, 연민 가득한 마음을 지닌 자들입니다.
 
인간은 물론이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다음 주님의 언행에서 주님의 연민의 사랑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말씀에 이어 주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십니다.
 
새삼 연민의 마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임을 깨닫습니다.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가 이루어졌고
구원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참 목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참 목자이신 주님과 늘 함께 할 때
하느님을 닮아 연민의 사랑에 깨어있는 영혼들이니
결국 하느님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늘 복음을 선포하는 삶일 때 깨어 살아있는 영혼들입니다.

복음 선포의 선교 사명은
교회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의 존재이유입니다.

어느 형태로든 복음 선포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좋으심을,
하느님을 진실하심을,
하느님의 아름다우심을,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들이게 하는 삶입니다.

당신의 연민의 사랑과 권능으로 충만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은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바로 이게 자비의 삶이요 살아있는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하는 삶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삶입니다.
 
자비의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 전능의 샘입니다.
 
자비로운 사람들을 통해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평생 회두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모두를 하느님께 거저 받아 은총으로 사는 우리들,
끊임없이 거저 주는 자비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돈이 전부인 눈 먼 실용주의의 신자본주의 시대,
온갖 죄악의 세력에 포위되어 있는 영혼들입니다.
온갖 탐욕과 두려움, 불안 등으로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영혼들입니다.
 
하느님과 돈이, 자비와 탐욕이, 영혼과 육신의 치열한 싸움터가
오늘의 현실입니다.
 
영혼을 지키는 것보다,
깨어 살아있는 영혼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늘 기도하는 삶,
늘 참 목자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삶,
늘 복음을 선포하는 삶이 우리 영혼을 깨어 살아있게 합니다.
 
오늘도 이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튼튼해진 우리 영혼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내 한 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로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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