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7 조회수1,07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t.8.2)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5,1-12
복음 마태오 8,1-4
 
 
로마의 시스틴 성당에서는 300여 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알레그리의 명곡인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연주되고 있답니다. 음악 자체도 아름답지만, 이 곡이 유명해진 이유는 교황청이 이 음악의 악보를 봉인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교황청은 그 악보가 외부에 공개된다든가 시스틴 성당 밖에서 연주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서 악보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파문당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렸지요.

그런데 1770년 용감하게도 그 아름다운 음률을 악보에 옮겨 적은 14세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음악계의 신동으로 통했던 모차르트였지요. 아버지를 따라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던 모차르트는 로마 시스틴 성당에서 10분간 이 곡을 듣고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단번에 암기하여 파문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숙소에 돌아와 9개 파트로 구성된 이 곡을 악보에 옮겨 적으며 말했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도 연주할 수 있는 악보가 없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다.”

그렇게 시작된 악보를 만다는 작업은 그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완벽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악보는 즉시 출판되어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이내 유럽 전역에서 연주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교회에 순명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은 둘째로 치고 모차르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이에게 굳이 바티칸을 찾지 않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기회를 가져다 준 셈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많은 두려움 때문에 해야 할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려움으로 인해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 빼앗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 그것은 바로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시의 나병 환자는 일반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부정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일반 사람들과 격리되어 살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정상인들이 사는 곳에 가면, 돌에 맞아서 내침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을 기억한다면,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가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섰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으로 인해서 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그 군중들을 뚫고서 예수님 앞까지 나간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을 불사한 커다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용기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우리도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몰아내고 대신 그 자리에 용기 있는 믿음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내가 원하는 것을 주님으로부터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두려움을 내 안에서 몰아내세요.




오늘을 위한 기도(이해인)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끗끗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때는
어느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것에 감사했습니다'
 
 
 
RyuichiSakamoto - Amorosso(깊은 사랑)
Whitney Houston - I believe in you and me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