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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태 8, 5-17 묵상/ 믿는 대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8 조회수405 추천수5 반대(0) 신고
믿는 대로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마태 8,5-­17)
 
 
 
 
◆어느 날 성경 공부를 마친 후 한 어르신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지식도 많은 그분은 종교에 관심이 많아 불교·유교·도교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셨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최근 3년 동안 성경반에 열심히 나오셨다. 나는 속으로 그 어르신이 언젠가는 하느님을 믿고 성당에 나오실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관심 있게 대했다. 그래서 어르신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는 순간 혹시 성당에 나오고 싶다고 하면 얼른 교리반을 소개해 드릴 생각부터 했다.

 
 
그런데 어르신은 꽤 심각한 표정으로 하소연 반 고백 반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더 이상 할 일이 없습니다. 남은 것은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뿐이고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큽니다. 그러니 이제 그냥 인생을 정리해야 옳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성경을 읽어왔는데 이 무슨 날벼락 같은 말씀인가 싶었다. 내가 어떻게 성경 말씀을 전했는가? 성경을 읽어준 내 모습에서 전혀 하느님을 느낄 수 없었다는 말인가? 허무했다. 실로 하느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생명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무력감을 절감했다.
그래도 그분을 최대한 위로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그 어르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설명하려고 애썼다.
 
믿기가 그렇게 힘든 것일까? 그래서 믿음을 주님의 선물이라고 했던가? 하느님한테서 생명을 받은 존재로서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 된다. 모든 것은 믿는 대로 된다!
전봉순 수녀(예수성심전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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