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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한도 "선생"이었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4 조회수556 추천수7 반대(0) 신고

  

 

 

 

요한의 일생은 예수님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의 탄생은 예수님을 위한 것이고 삶과 죽음도 예수님을 위한 것이었다.
그의 이름도 결국 하느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었다.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루카 복음은 독특한 방식으로 복음서를 썼다.
비슷한 순서에 따라 복음서를 썼다는 마르코 마태오는
둘 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하고 있는데 비해
루카는 “우리 가운데 일어난 일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맨 먼저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 예수님의 탄생 예고,
요한의 탄생, 예수님의 탄생,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순서적으로 요한이 늘 앞서 있다.
실제 수난과 죽음도 요한이 먼저 겪는다.

루카는 요한이 선구자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예수님도 요한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고
또 광야의 모범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증거를 보고
당신이 하실 일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닙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아닙니다)
(그렇다)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예)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요한은 탄생과 삶과 죽음에 있어서 예수님보다 앞섰다.
아니 모델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요한의 그런 삶을 보고 그
가 바로 당신 보다 앞서 보내진 선구자인 것을 보다 분명히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문에 더욱 더 당신이 하실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확인하고
더 단단히 마음을 먹게 되셨을 것이다.
예수님도 사람이셨다.
아파서 울기도 하고 무서워서 떨기도 하고
화가 나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셨다.
그랬기에 누구보다도 강해지기 위해 누군가의 모범이 필요하셨을 것이다.
사실 요한은 예수님께 6촌 형이기도 했다.

예수님도 다른 사람의 모범을 보고 배우고 익히셨다고 본다.
부모님을 떠나서는 요한이 가장 큰 모범이 되었을 것이다.
요한이 헤로데 왕에게 왕의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바른말 했다가
감옥에 갇히고 결국 죽게 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셨을 것이다.

나는 예수님도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셨다고 확신한다.
물론 양부이신 요셉성인과 어머니신 마리아께서 그 첫 번째 선생이었을 것이고,
그 외의 사람중에는 요한이 그 첫 번 째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형이요 동반자요 “선생”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경스런 말이 될 수도 있는 말이지만
하느님이신 그분이 인간에게서 배우셨다고 보는 시각을 통해 하느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즉 하느님은 인간을 통해서 구원하신다는 사실,
당신 권능과 권한으로 우리는 당신 마음대로 막 대하지 않고 사람들 편에서 구원하셨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 또한 작은 그리스도가 되게 하신다는 사실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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