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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3 조회수1,00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First take the plank out of your own eye,
and then you will see clearly to remove the speck from your brother's eye.
(Mt.7.5)
 
 
제1독서 열대기 하권 17,5-8.13-15ㄱ.18
복음 마태오 7,1-5
 
 
어렸을 때, 저희 집에는 현미경이 있었습니다. 이 현미경은 참으로 신기했지요.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현미경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한 것들이 움직이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지요. 어린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물었습니다. 왜 직접 보는 것과 현미경으로 보는 것은 이렇게 차이가 나냐고 말이지요. 제 형이 이렇게 말해주었지요.

“현미경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물체나 미생물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거야.”

아무튼 신기해서 하루 종일 이것저것을 현미경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찰을 하다가 문득 이러한 의문점이 생겼어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확대해서 보여준다면, 멀리 있는 것들을 망원경처럼 잘 보이게 하지 않을까?’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현미경은 가까이 있는 것들을 확대해서 보는 것이고, 망원경은 멀리 있는 것을 확대하여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현미경으로 곰팡이 같은 세균을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망원경으로 세균을 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망원경으로 세균을 보지 못한다고 이 망원경이 잘못되었다면서 따지면 어떨까요? 아마 이게 무슨 억지냐면서 무시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이런 모습을 취할 때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시선으로 이 세상을 보라고 하시는데, 우리들은 이 세상의 시선으로만 보고 있으면서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뜻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남에 대한 판단과 단죄를 서슴지 않고 행하는 그 모습은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렇게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들을 향해서 주님께서는 이제 제대로 좀 보라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통해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처럼, 이제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시선이 아닌 주님의 시선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시선만이 제대로 볼 수가 있으며, 주님의 뜻대로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이러한 말씀을 하셨지요.

“마음이 좁쌀만한 사람이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의 크기도 좁쌀만 하고,
마음이 태산만한 사람이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의 크기도 태산만하다.”

나는 과연 하느님을 좁쌀만한 분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아니면 태산만한 분으로 만들고 있을까요? 내 안에 있는 사랑의 마음만이 하느님을 크신 분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태산같이 크신 분으로 세상에 증거합시다.




하루하루를 생애 최고가 되게 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누구에게나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은 지나간 과거일 수도 있고 바로 지금일 수도 있다.

미국 고교 농구팀과 UCLA 농구팀 감독을 맡아 40년 동안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한 농구계의 전설 존 우든. 그는 UCLA에서의 마지막 12년 동안 10번이나 전국대학 챔피언을 차지했고 4년 연속 무패, 88연승 등을 기록하며 농구의 신으로 군림했다. 그의 선수 시절을 살펴봐도 놀랍기만 하다. 퍼듀대 재학 시절 세 번이나 올스타에 뽑히고 소속팀에서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게다가 학업에도 뛰어나 영문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10번째 챔피언에 등극한 최고의 순간 화려하게 은퇴했다.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그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그는 아마 ‘지내 온 모든 나날’이라고 답할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그는 날마다 아버지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생애 최고의 날이 되게 해라.”

어쩌면 ‘모든 날이 최고의 날’이라는 말은 특별히 손꼽을 만한 최고의 날이 없다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특별하지 않은 그저 그런 날로 만드는 ‘하향 평준화’라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주문한 것은 ‘상향 평준화’였다. 연습 경기마저 챔피언 결정전과 동일하게 임하라는 것이다. 어쩌면 88연승과 4년 연속 무패의 신화는 그래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과거에나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최고의 날’이라고 자평할 날이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먼, 혹은 가까운 미래에 바로 그 최고의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를 최고의 날로 만들고자 노력한다면 남들도 인정하는 그 최고의 순간은 머지않아 반드시 온다.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in your own eye?
(Mt.7.3)
 
 
 
My Love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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