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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2 조회수80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22일 남북통일 기원미사
 

 
  "Lord, how many times shall I forgive my brother
when he sins against me? Up to seven times?"
Jesus answered,
"I tell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1-22)
 
 
제1독서 신명기 30,1-5
제2독서 에페소 4,29─5,2
복음 마태오 18,19ㄴ-22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어느 시인이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근을 갔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혹시 백일장에 가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인을 쳐다보고 있었지요. 그때 어떤 학생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어투로 시인에게 이렇게 말하더래요.

“선생님, 여기는요. 백일장이 아니라 오일장이래요!”

똑같은 우리말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뜻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선생님은 시를 쓰는 백일장을 그리고 아이들은 끝이 ‘장’으로 끝나니까 오일장, 칠일장 따위의 시장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러한 일들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 이러한 오해와 잘못된 이해로 인해서 멀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요? 사실 누가 잘 했고, 누가 잘못 했고의 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잘못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제가 전에 자전거를 타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넘어트리게 한 그곳에 박혀있는 돌부리가 잘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균형을 못 잡고 넘어진 자전거 자체가 잘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저를 그 산으로 인도한 사람이 잘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주의하지 못한 제 자신이 잘못한 것일까요?

사실 당시에 넘어졌을 때 ‘돌부리가 왜 이렇게 박혀 있는 거야?’라는 불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지 않은 길로 인도하신 분에게 책임을 돌릴 생각도 했지요.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잘 연습하지 않고 또 주의하지 않았던 내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내 자신에게도 그렇게 큰 잘못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돌부리에 넘어진 것이 왜 잘못일까요?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돌부리에 넘어졌다고 죄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결국 그 곳에 박혀 있었던 돌부리도, 그런 길로 인도한 사람도, 또 바보처럼 넘어진 저 역시도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품는 순간 잘못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잘잘못을 따지는 순간,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고 이 과정 안에서 많은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게 되더라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들은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합니다. 민족 간의 큰 아픔인 6.25 전쟁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그러한 아픔을 더 이상 만들지 말고, 대신 하루빨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자는 날인 것이지요. 그러나 아직도 우리 민족 간에는 거리감이 무척 커 보입니다. 요즘 언론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좌파, 우파, 빨갱이, 보수라는 말 등으로써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민족 간의 간격은 아직도 커 보입니다.

그러한 분리는 주님께서 만드신 것이 아니지요. 바로 인간이 만들었고, 그러한 분리를 통해서 남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정적인 마음들이 더욱 더 큰 잘못으로 빠지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만큼은 제발 아군 적군 식의 편 나누기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네가 잘 했니, 내가 잘 했니 의 말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임을 기억하면서, 사랑이 담긴 겸손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합시다.




마음가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셀마는 사막의 육군기지에 살았다. 남편이 군사훈련을 받으러 나가면, 그녀는 홀로 집에 남아 있어야 했다. 사막의 무더위는 그야말로 살인적이었고, 대화할 친구 하나 없는 무료한 일상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암울한 삶이 계속되자 그녀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써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답장이 도착했다. 아버지의 답장은 딱 두 줄이었다. 하지만 이 짤막한 두 줄의 문장은 그녀의 마음가짐, 나아가 삶 전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두 사람이 감옥의 철창으로 바깥세상을 보았단다. 한 사람은 진흙을 봤지만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봤지.”

셀마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그동안 투정만 부렸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정말로 사막에서 별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셀마는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처럼 살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또한 선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막 식물들과 동물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그렇게도 답답하고 못 견뎌했던 곳이 가까이 다가서고 보니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만 그녀가 생각을 바꾸고 마음가짐을 달리하자 열악하기 그지없던 최악의 상황이 가장 아름답고 미 있는 최고의 순간으로 반전된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발견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셀마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유쾌한 성지’라는 책을 써냈다. 그녀는 스스로 만든 감옥 안에서 마침내 밝은 희망의 별을 찾은 것이다.

 
 
Live a life of love, just as Christ loved us
and gave himself up for us as a fragrant offering
and sacrifice to God.
(Eph.5.2)
 
 
 
Yuki Kuramoto - Heartst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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