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얽힌 추억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대신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의 항저우시에서는 아주 저렴한 비용의 자전거임대소가 곳곳에 있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거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반면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자동차를 이용한 관광업 종사자들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늘 애마(?)인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엔 6. 25 격전지 순례행사를 하느라고 무거운 M1 소총을 어깨에 맨채 자전거를 타고 높은 신동고개를 힘들게 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시절엔 오토바이용 큰 라이트를 자전거에 달고 아리따운 여학생을 자전거 뒤에 태운채 마치 폭주족인양 동촌 아양교를 신나게 달려 건너기도 하고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시엔 그분의 사진이 인쇄된 홍보용 책받침을 자전거에 마치 광고판처럼 달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결국엔 대학 아마추어무선국의 공동무선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 아까운 "다단 기어 자전거"를 팔아야만 했었지요...

아무튼 이 고유가의 경제위기를 우리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앞으로 전세계인들이 지구환경과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각종 공해와 오염원인 자동차대신에 자전거를 많이 애용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영화 ‘북경 자전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북경 자전거’>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성실함을 갖고 있는 중국의 시골소년 ‘구웨이’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베이징에서 자리를 잡고 물품배달원으로 직업을 구한다. ‘구웨이’는 배달일을 하기 위해 회사로부터 600위안짜리 은백색의 자전거를 대여받게 되고 그 자전거는 순수한 ‘구웨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결국 돈을 벌어 그 자전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결심을 한 ‘구웨이’는 손님들의 불평불만과 주위의 좋지않은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꿋꿋이 해 나간다. 그런데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해가며 그가 600위안을 거의 모았을 무렵, ‘구웨이’는 그만 그토록 아끼던 자전거를 도둑맞게 된다. 결국 베이징 전체를 다 뒤져가며 마침내 자기 자전거를 찾아 나선 ‘구웨이’는 뜻밖에도 어떤 소년이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목격하게 되지만 항상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그 소년에게 감히 다가가지 못한 채 그 주위를 맴돌게 된다.

한편 베이징시의 뒷골목에 살고 있는 도시소년 ‘지안’은 부유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가정환경 때문에 삐뚤어진 생활을 한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싸움질도 하는 그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귀엽고 깜찍한 여고생 ‘지아오’와 그리고, 얼마 전 중고시장에서 산 은백색의 자전거이다. 자다가도 일어나 자전거를 탈 정도로 자전거를 아끼는 ‘지안’은 어느 날 ‘지아오’와 산책하던 도중 한 소년이 자신의 자전거를 훔치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자기 친구들을 불러 그 소년을 추격한 ‘지안’은 결국 그를 잡아 한참을 두들겨 팬 후 자전거를 되찾는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그 자전거가 원래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구웨이’를 뒤로 한 채 친구들과 유유히 돌아가는 ‘지안’이지만 그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

그리고 억울하게도 자전거 도둑으로 몰린 ‘구웨이’는 그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안’ 주위를 배회하며 은백색 자전거를 둘러싼 그들의 싸움은 계속 되는 동안 그 둘에겐 어느새 이상야릇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자전거를 서로 공유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믿는 이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사도 2, 44-4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hompy.dreamwiz.com/hl1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