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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일 본문+해설+묵상>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5 조회수452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일


제1독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였다>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7,8-13

8 그때 아말렉족이 몰려와 르피딤에서 이스라엘과 싸움을 벌였다. 9 그러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를 위하여 장정들을 뽑아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거라. 내일 내가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언덕 꼭대기에 서 있겠다.” 10 여호수아는 모세가 말한 대로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11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12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 그의 발 아래 놓고 그를 그 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아론과 후르가 한 사람은 이쪽에서, 다른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13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0(119),1-3.5-8(◎ 2)

◎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나이다

○ 산들을 향하여 내 눈을 드네.

내 도움은 어디서 오리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

○ 그분께서는 네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고

너를 지키시는 그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신다. ◎

○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

낮에는 해도, 밤에는 달도 너를 해치지 않으리라. ◎

○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

나거나 들거나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


제2독서


<하느님의 일꾼은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3,14-4,2

형제 여러분, 14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16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17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1 나는 하느님 앞에서, 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나타나심과 다스리심을 걸고 그대에게 엄숙히 지시합니다. 2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 당신이 뽑으신 백성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성체송


시편 33,18-19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그들의 목숨을 죽음에서 구하시고

굶주릴 때 그들을 살리시기 위함이라네.


해설과 묵상


제1독서(탈출 17,8-13) 해설

<주 하느님께 대한 믿음만이

악한 사람들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다>


아말렉인들과 싸움을 벌인 이야기는 탈출기 전개 과정에서 독립된 성격을 띠고 있다.

아말렉인들은 네켑에 거주하던 부족으로서 복된 땅을 향하여 진군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처음부터 가로막았다. 그리하여 줄곧 이스라엘 백성의 숙명적인 적으로 남아 있었다. 창세기에서는(36,12.16) 그들이 에사우의 후예라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느님과 계약을 맺게 해 준 모세의 행동은 온 이스라엘 백성의 활기찬 생명력을 암시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고 기도하는 모세의 신앙으로 힘을 얻은 여호수아는 드디어 승리를 거둔다.

하느님의 백성인 인류가족은 약속된 땅 천상 예루살렘을 향하여 진군한다. 그 진군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적은 각 사람 안에 있는 개인이기심이요, 각 가정과 집단과 사회와 나라 안에 있는 집단이기심이다. 그 악마의 세력을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느님만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 하느님만을 믿고 하느님만을 최후 피난처와 안식처로 삼아야 비로소 각 사람과 가정과 나라는 이기심이라는 악마의 세력을 깨부술 수 있으며,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사는 약속받은 복된 세상을 이룩할 수 있다. 그런 복된 세상과 인류가족이라야 천상 예루살렘으로 건너갈 수가 있다.


화답송(시편 120[119],1-3.5-8[◎ 2]) 해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나이다>


하느님은 살아계신다. 졸지도 잠들지도 않으시고 사람들을 굽어보시고 계신다. 그 하느님은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창조한 전능한 분이시다. 그런 하느님께서 당신께 의탁하는 사람들을 지켜 주고 해를 입지 않게 하고 모든 악을 막아 주고 구원하여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의탁하는 사람을 이기심에서 건져 주고, 당신께 의탁하는 가정과 나라를 집단이기심에서 건져 주신다.


제2독서(2티모 3,14-4,2) 해설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정성껏 따라야만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된다>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진리를 굳게 지키라고 당부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리를 당신이 주도하는 거룩한 역사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 진리를 받아들여 굳게 지켜야만 인간과 인류는 구원을 받고 화합을 이룰 수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과 모든 민족의 모든 역사 가운데서 구원사업을 펼치고 계시는 하느님의 구원경륜을 조심스럽게 살펴서 받아들이고 승복해야만 민족과 민족 그리고 나라와 나라가 서로 돕고 합심할 수 있으며 전쟁을 피할 수 있다.

각 사람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각 민족과 나라의 역사 및 세계사 속에서 끊임없이 당신 뜻을 전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끝까지 박해와 고통을 참으면서, 모든 백성과 모든 민족에게 전달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모든 사람에게 지워져 있다.


복음(루카 18,1-8) 해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부르짖는 사람의

억울한 일을 올바르게 판결해 주신다>


힘이 없어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판결과 해결을 기대할 곳은 어디인가? 남편을 잃은 과부가 억울한 일을 하소연할 곳은 어디인가? 가진 것 없고 기댈 데 없는 힘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불의한 사회구조에서 벗어날 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오로지 하느님만이 그런 사람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수 있고 해방을 가져다주실 수 있다. 하느님께 매달려 부르짖으며 끝까지 버텨야만 억울한 한을 풀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진리로 단단히 무장해야만 욕심과 허영이라는 악마의 세력을 쳐부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는 진리를 구현하기 위하여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투쟁해야만 재물욕・명성욕・권력욕이라는 악마의 세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할 수가 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과연 인류가 하느님께 끝까지 매달려 그분만을 의지하고 간구하며 하느님의 진리를 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에 도달할 것인가? 그런 인류공동체가 땅 위에 태어날 것인가?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 불의한 사회구조에 붙잡힌 가난한 사람들, 제3,4세계 사람들은 뜻 깊은 이 말씀을 듣고 자극을 받아 크게 깨우칠 일이다.


묵상

<정의에 목마른 사람들>


모세는 해방을 싸워 얻어가는 여정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승리를 거두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과부는 정의를 가려달라고 끈질기게 청한다. 하느님 백성의 승리와 억울한 과부의 정의는 하느님밖에 기대할 데가 없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신뢰와 간구만이 정의로 하여금 승리를 거두게 할 수 있다. 하느님을 든든하게 뒤에 모시고 있어야만 사람들은 정의구현을 위한 투쟁에 온 힘을 기울일 수가 있다. 모세의 간구와 과부의 끈질긴 요구의 뿌리에는 온갖 역경과 압박에도 하느님께서 반드시 구해 주시리라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그 같은 확신은 그냥 손쉽게 유지되지 않는다. 땀과 고통과 수난을 끝까지 참아 견디어야 유지된다. 하느님의 정의가 어느 날엔가 반드시 전면적인 승리를 거두리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온갖 시련과 박해를 감수하면서 하느님의 진리를 굳게 지키는 것을 뜻한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정의를 간청하는 기도는 자기 자신을 이기고 기회주의에 떨어지지 않고 사회 불의를 고발하고 깨뜨려나가는 힘겨운 투쟁을 뜻한다. 이 투쟁에는 승리가 보장되어 있으니, 그것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새로운 사회와 세계를 이룩하기 위하여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발길을 내디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아버지 앞에서 피땀 흘리는 고뇌 끝에 사람으로서 단호한 결단을 내리신다.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라는 기도를 바치신다. 우리에게도 자기의 얄팍한 계산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내던지는 결단과 투신이 요구된다. 우리의 피난처요 보루요 바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배경으로 삼고 자신 있게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모든 사람이 서로 형제자매로서 따뜻하게 위해 주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기쁨을 샘솟게 하는 가정과 국가와 인류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불사르고 생명을 바쳐야 한다.


<하느님을 목마르게 찾는 사람들>


오늘 복음은 구원받은 사람과 정의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즉, 참된 행복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참된 행복이란 무엇인가?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마태 5,6)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박해받는 사람들(마태 5,10)이 차지하는 행복은 어떤 행복인가? 마음의 행복인가, 아니면 당장 물질적으로 보상받는 행복인가?

하느님의 정의란 폭력으로 강요된 분배정의가 아니다. 기왕에 빼앗겼던 것을 증오와 폭력으로 되찾는 행위가 아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올바른 관계가 맺어짐을 뜻하고, 사람들끼리 올바른 관계가 맺어짐을 뜻한다. 하느님 홀로 만물과 가치 있는 모든 것의 창조주요 주인이심을 인정함을 뜻하고, 주인의 것을 주인께 돌려드림을 뜻한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차지하시고,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으로 가득 채워짐을 뜻한다. 하느님으로 가득 찬 마음들이 어우러져 누리는 기쁨이 행복이요 하느님 정의실현의 내용이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올바른 사회가 이루어질 때,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를 먹이고 들에 피는 꽃을 입히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만물 가운데 가장 애지중지하는 사람들에게 먹고 입을 것을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주실 것이다. 물질과 명성을 더 차지해 보자고 아귀다툼하거나, 똑같이 나누어 보자고 눈에 불을 켜기 전에, 사람에 대하여 그리스도처럼 애정 어린 따뜻한 눈길을 보내려고 애쓸 때,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인류사회가 열린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 정의를 추구하라, 그러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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