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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4 조회수1,056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Mk.12.27)
 
 
제1독서 티모테오 2서 1,1-3.6-12
복음 마르코 12,18-27
 
 
며칠 전, 수영을 마치고서 체중계에 올라가는 순간 너무나도 큰 기쁨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글쎄 80Kg이하로 내려가지 않던 제 체중이 글쎄 79.8Kg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닙니까? ‘드디어 나도 70Kg 대의 몸무게이구나.’하면서 정말로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고,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2~3일이 지났습니다. 그날도 수영을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갔지요. 이럴 수가 있습니까? 80.4Kg이었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다시 80Kg 대의 몸무게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고, 하는 일마다 다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묵상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사실 79.8Kg과 80.4Kg의 차이는 딱 600g에 불과합니다. 고기 한 근의 무게 차이일 뿐인데, 이것이 하루 종일 기분 좋고 나쁘고를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무게 차이가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냐 라는 내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긍정적인 마음이냐, 부정적인 마음이냐에 따라서 나에게 다가오는 행복의 차이가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당연히 긍정적인 마음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괜히 안 좋은 일만 있을 것 같고, 괜히 나쁜 결과만 내게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나쁜 가정을 내세우게 되고, 그 나쁜 가정이 실제 현실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좀 황당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세의 법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형제들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칠형제의 이야기를 전해주지요.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부활했을 때 누가 그 여자의 아내냐고 하면서, 부활이란 없다는 것을 예수님께 주장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이들은 예수님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는 옳고 남은 틀리다는 생각, 그래서 어떻게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이렇게 자가당착에 빠지는 결과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러한 모습에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를 내세우려고 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서려는 욕심을 가득 채울수록, 긍정적인 마음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더 앞세울수록, 우리들은 더욱 더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 보장되는 하느님나라로부터도 멀어진다는 말이 됩니다.

이제는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신 겸손의 덕을 간직해야 합니다. 또한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해서 행복의 길로 들어서야 할 것입니다.

이 길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고, 우리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하세요.




길에서 배운 교훈(알지라 카스틸유,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중에서)

현자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다. 어느 날 현자는 자식들에게 왕자를 찾아가서 선물을 한 가지씩 바치고 오라고 했다. 첫째에게는 화려한 문양의 값비싼 도자기 한 점을, 둘째에게는 희귀한 암노루 한 마리를, 셋째에게는 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일품 케이크를 가져가도록 했다. 삼 형제는 의욕에 가득 차 각자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길을 떠난 지 얼마 안 돼 첫째는 둘째가 연악한 암노루를 끌고 가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둘째는 셋째에게 발을 헛디뎌 케이크를 망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핀잔을 늘어놓았다. 셋째 또한 첫째에게 귀한 도자기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댔다.

그러던 중 둘째가 형이 들고 가는 도자기를 바로잡으려 했다. 첫째는 둘째와 실랑이를 벌이다 도자기를 놓쳤고, 도자기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이에 놀란 둘째는 암노루를 묶고 있던 끈을 놓쳤다. 셋째는 도망치는 노루를 쫓아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바람에 케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낙심한 삼 형제는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각자 흥분한 목소리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현명한 아버지는 세 아들에게 말했다.

“길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하거라. 만약 너희가 각자의 임무에 충실했다면, 실패의 쓴 경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실행하기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각자 일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는 동안, 정작 자신의 일은 잊혀지게 마련이거든.
 
 

 Emptiness - Pr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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