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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7주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2 조회수79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02일 일요일

[연중 제27주일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종과 주인에 관한 비유를 조금 각색해 보면 이렇습니다.

()은 아침 일찍부터 주인의 밭으로 나가 일하거나들로 가서 주인이 아끼는 양들을 치며

온종일 그의 재산을 돌보고 관리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집에 와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서둘러 음식을 마련하여 주인을 식탁으로 모신 뒤

허리에 띠를 매고 주인이 식사하는 동안 시중을 들고 나서야 하루의 긴 일과가 마무리됩니다.

종은 그제야 비로소 편히 먹고 쉴 수 있습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절대 착각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또 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 품삯으로 계약을 맺은 일꾼이 아니라,

주인이신 하느님께 온전히 속한 종으로서 그 일들을 수행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밭을 갈고 양을 치고 시중드는 일을 한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거나 마치 큰 빚을 진 것처럼 종을 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만일 우리가 지금껏 해 온 일에 대해서 거들먹거리며 그에 걸맞은 대우와 보상을 요구한다면,

이는 우리의 처지를 망각한 것이 되고 맙니다.

임무를 마친 종이 주인에게 할 수 있는 바른 대답은 이러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비유가 맞는 말씀이기는 해도조금 서운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종을 함부로 부리는 주인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비유는 종과 주인의 관계를 잊지 말라는 경각심 차원의 말씀일 뿐,

예수님께서는 그 주인이 사실은 매우 관대하게 자기 종들을 대하는 분이심을 함께 가르쳐 주십니다.

혼인 잔치에 간 주인이자신을 기다리던 종들을 보고서

어떻게 그들을 대하는지를 전하는 루카 복음의 또 다른 비유도 함께 기억합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12,37).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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