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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이 바로 전례다" - 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1 조회수45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3.1 연중 제8주간 화요일

집회35,1-15 마르10,28-31

 

 

 

 

 

"삶이 바로 전례다"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라는 복음의

사도 베드로의 고백을 강론 주제로 할까 하다가

‘삶이 바로 전례다.’로 바꿨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참 아름다운 고백에 아름다운 삶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무집착의 삶일 때

참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로 그 삶은 전례가 됩니다.

아침에 본 조간신문 칼럼의

‘매불매향(梅不賣香;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는다.)’라는 말과

‘봄이 되니 매화가 피는 게 아니라, 매화가 피니 봄이다.’라는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일편단심 주님을 따르는

매불매향의 사람들이 있어 도래하는 공동체의 봄입니다.

 

하느님은 삶을 보십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되리라.’

화답송 후렴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길’을 ‘삶’으로 바꿔

‘올바른 삶을 사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되리라.’로 읽어도

무방합니다.

삶이 좋아야 합니다.

삶이 좋아야 생각도 말도 글도 행동도 판단도 좋습니다.

오늘 새벽 성무일도 욥기 독서 중

욥의 탄식의 고백을 들으며 문득

‘아, 하느님은 욥의 모두를 보시고 그의 탄식 모두를 들으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보시고 들으시니

하느님을 피해 갈 곳은 세상 어디도 없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말씀이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하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혀 지지 않는다.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데 인색하지 마라.

  제물을 바칠 때는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삶이 바로 전례임을, 삶과 유리된 전례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삶과 전례는 함께 갑니다.

사람이 전례를 만들고 전례가 사람을 만듭니다.

삶이 좋아야 전례도 좋고 전례가 좋아야 삶도 좋습니다.

 삶입니다. 그러니 공동체의 삶이 환히 드러나는 공동전례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의 선교도 없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포기의 삶은 바로 봉헌의 삶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처럼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 봉헌의 삶을 살 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입니다.

그대로 삶은 전례가 되고 주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현세에서 박해와 어려움도 겪겠지만

백배의 축복을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다.

역설적 축복의 원리입니다.

끊임없는 버림의 비움을 통한 충만한 기쁨이요

끊임없는 봉헌을 통한 주님의 축복입니다.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기꺼운 마음, 즐거운 얼굴로 자신의 모두를 봉헌하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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