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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가 안 될 때는 손익 계산서를 따져봐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2 조회수452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용서가 안 될 때는 손익 계산서를 따져봐야

어느 날 한 형제가 와서 고해성사를 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용서가 안 됩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미워하고 있어 요. 심지어 어디 심하게 다치라고 악담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왜 그러셨나요?" "그 사람이 제게 아주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정당방위라고 하지요. 고해성사를 보지 않으셔도 되고요." "정말요? 하지만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죄가 아닌가요?" "누가 나를 찔러서 피가 철철 나는데 얼마나 아픕니까. 그러니 미워할 수밖에요." "아니, 그래도 ----- 용서해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용서는 상처가 아물어야 되는 것이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닙 니다. 실컷 미워하고 나면 용서하게 되실 겁니다." "그래도 보속(죄로 인한 나쁜 결과를 보상하는 일)은 주셔야지요." "무슨 대죄를 지었어야 보속을 주지요. 그냥 가세요. 어디 가서 속풀이나 하시고요." 용서는 물론 해야 합니다. 용서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계속 미워 하기보다는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서하기 위해서 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처가 아물 시간, 실컷 미워할 시간이 있 어야 하지요. 실컷 미워해본 후에야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이 얼마 나 괴로운 일인지 알 수 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상처 를 볼 수 있습니다. 미운 생각이 계속 들어 용서가 안 될 때는 스 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네가 백 번 잘못했지. 다시 생각해봐도 네가 잘못했어. 하지만 널 용서하겠어. 그렇다고 네가 잘했다는 건 아니야. 난 네 잘못을 용인할 수 없어. 하지만 널 용서해." 미움이나 분노는 독과 같아서 사람을 서서히 죽게 만듭니다. 그 러니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할 수밖에요. 어떤 신자가 신부에게 병자성사(사고나 중병, 고령으로 죽음에 임각한 신자가 받는 성사)를 청했습니다. 옆집에 노부부만 사는데 할아버지가 위중하니 와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신부가 얼른 가 보니 할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그 곁을 지키는 할머니 역시 사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짓으로 신부를 불렀습니다. "나도 고해성사를 보고 싶은데, 마음속의 화가 영 풀리지 않으니 상담부터 해야겠어." "그러시지요." "이 할망구를 도저히 용서 못하겠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신부는 조용히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슬하에 아들이 일곱 명을 두었습니다. 그 런데 이상하게 막내아들만 할아버지를 닮지 않았습니다. '마누라 가 바람을 피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무려 30년 동안 일도 제대로 못하고 술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노년을 맞은 어느 날, 할아버지는 이제는 진실을 알아야 겠다 싶어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할멈, 그동안 나 때문에 힘들었지?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내 가 다 용서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해야 혀. 우리 막내 녀석, 내 아들 아니지? 그 녀석은 누구 아들이야? 솔직히 말하면 내가 다 용서해줄께." 할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정말 다 용서해줄 텨?" "그렇다니까." "솔직히 말하면-----. 막내는 당신 아들 맞네. 그런데-----." "그런데?" "나머지 여섯은 당신 아들이 아녀. 애비가 다 달라" 이 말을 듣자마자 할아버지는 자리에 누워 식음을 전폐하고, 결 국 임종을 맞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움과 분노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안겨줍니다. 해결되지 않은 분노는 우리 마음속에 쓰레기더미를 쌓아서 폭탄 맞은 폐허처 럼, 더러운 쓰레기하치장처럼 만들어버립니다. 이 쓰레기더미를 치 우는 작업이 바로 용서입니다. 미워하되 종국에는 용서해야 내 마 음이 편해지고, 비로소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용서에도 이기적인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 한테 이로우면 마음이 동하고, 남는 게 없다 싶으면 마음 내켜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용서의 손익계산서를 맞춰보는 것이지 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마음이 자유로운가요? 그렇지 않지요. 미움은 마음속에 감옥을 만들고, 영혼을 그곳에 가두어버립니다. 분노하면 그 시점에서 내적 성장이 멈추어버립니다. 또 누군가에 대해 분노하고 있을 때 창조적인 활동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용 서하지 않으면 손해, 용서하면 이익이지요. "용서는 상대방의 죄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죄를 인정하나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미워하는 것보다는 행복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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