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9 조회수544 추천수1 반대(0) 신고

221009. 연중 제 28주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오늘은 연중 28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믿음과 순종, 그리고 감사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1독서>에서 이방민족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예언자 엘리야가 일러준 대로, 요르단 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고, 나병이 나앗습니다. 그러나 사실 나아만은 요르단 강에 몸을 일곱 번 담그고 씻으라는 엘리야의 전달을 받았을 때 무시당하는 것으로 여기고 화가 나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장군님, 만일 엘리야가 더 어려운 일을 시켰더라면 틀림없이 장군님은 그 일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예언자가 시키는 대로 해 보시지요’라는 부하의 말을 듣고서, 마음을 바꿔 엘리야가 시키는 대로 순명하여 치유를 입었습니다. 그러니, 그가 치유를 입은 것은 말씀에 순명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돌아설 줄을 알고, 한없이 낮아질 줄 알며, 치유해주신 분께 감사할 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돌아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감사의 표현으로 선물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제2독서>에서 초대교회공동체에서 고백하던 찬미가(2티모 2,11-13)로서 바오로 사도는 죽음에서 되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으로 선언하면서, 그분의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음을 기억하고, 그분의 성실하심을 찬미하면서 복음에 대한 순명과 믿음의 행동을 권고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던 길에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사이의 어떤 마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나병환자 열 사람이 소리를 높여 말하였습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7,13).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루카 17,14)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사제들에게 가던 중에 깨끗이 낫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1독서>에서 나아만이 엘리야의 말을 믿고 순명하여 나병이 나았듯이, 나병환자 열 명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명하여 치유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치유 받은 열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이 ‘돌아와’,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1독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17,18)
 
만약 오늘 우리가 감사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면, 우리는 그 아홉 중에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면, 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혹 자기 자신이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까닭은 아닐까요? 그래서 여전히 무엇인가를 채우고자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은 아닐까요? 마치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에서 자비를 다 누리고 있으면서도 아버지께서 베푸는 잔치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 서 있는 큰 아들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와’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그렇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이 하느님께 대한 찬양과 감사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니, 치유가 구원인 것이 아니라, 그 치유가 하느님의 사랑임을 믿는 것이 구원입니다. 곧 믿고 하느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니 나병환자 아홉은 비록 자비를 입고 치유는 받았을지라도 그들에게 구원이 선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에게는 구원이 선언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자비를 입고서도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여전히 아버지의 집 문밖에 서 있을 뿐일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치유 자체가 아니라 은총을 주시는 분께 드리는 감사와 영광입니다. 곧 치유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중요합니다. 치유를 주시는 분께 ‘돌아와’ 발 앞에 엎드리는 겸손한 자세로 감사하며 흠숭을 드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하여, 감사함이 곧 구원이 됩니다.
 
이를 우리는 오늘도 <미사경문 감사송>에서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구원의 도리요 길이옵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주님의 자비를 믿으며, 이 감사제를 통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이토록 자비를 입었으니, 저희도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루카 17,16)
 
주님!
감사하게 하소서!
청하기도 전에 듣고 계시는 당신께 감사하게 하소서.
베풀어지기도 전에 이미 품으신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게 하소서.
치유보다 치유시키는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게 하소서.
모든 것 안에 깃든 당신의 자비와 사랑에 감사하게 하소서!
무감각하지 않게 하시어,
치유를 받고도 감사할 줄을 모르는 배은망덕은 말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