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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내비게이션(navigation)" - 2008.6.14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4 조회수47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14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열왕 상19,18-21 마태5,33-37

                                                    
 
 
"영적 내비게이션(navigation)"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인터넷과 더불어
자동차마다 설치된 내비게이션이 참 편하고 신기하여
꼭 기적처럼 생각됩니다.
 
아무리 멀고 복잡해도 갈 곳을 입력하면
국내 어디나 선명한 화면에 친절한 안내로
목적지까지 무사히 인도해 줍니다.
 
문득 떠오른 게 내적여정의 안내자 같은 영적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늘나라 목적지까지 무사히 이르게 하는
각자 마다의 영적 내비게이션입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선명해지는 내적여정의 영적 내비게이션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 열왕기 상권의 엘리야,
자신의 영적 내비게이션에 따라 가다가 만난 엘리사를 제자로 택합니다.
 
우연히 또는 자기 마음대로 선택한 엘리사가 아니라,
이미 하느님의 심중에 있었던 엘리사임은 어제 독서에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내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엘리야를 통해 엘리사를 부르신 하느님이십니다.
 
엘리야의 영적 내비게이션은 얼마나 정확한지요.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선명해지는 영적 내비게이션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뜻에 따른 삶입니다.
저절로 불필요한 언행이나 과장, 허식의 말들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하느님과 자기를 잘 알게 되어 맹세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말할 때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대답합니다.
 
결코 변명이나 핑계의 군더더기 말들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자기를 몰라 어리석어 교만할 때
맹세와 과장, 허식의 불필요한 언행들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입니다.
언행도 간결 담백하고 진실 정직합니다.

성규 7장에서 겸손의 열한 째 단계가 바로 이런 경지입니다.

“겸손의 열한 째 단계는,
  수도승이 말할 때 온화하고 웃음이 없으며
  겸손하고 정중하며 간결한 말과 이치에 맞는 말을 하고,
  목소리에 있어서는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다.
  책에는 ‘지혜로운 사람은 적은 말로 드러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겸손한 수도승들은
결코 맹세도, 또 과장이나 허식의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하늘나라 향한 내적여정에 충실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참 좋은 영적 내비게이션이 되어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 주님은 제가 받을 몫이 옵니다.”(시편16,5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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