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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11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4 조회수721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1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피정을 가기 때문에 미리 강론을 올려놓습니다. 본당에서도 월요일에 피정이 있었지요. 구족주회 한 상우 바오로 신부님께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한다고 하셨고, 지나간 과거 때문에 마음 상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가불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현재의 삶을 아픔과 고통까지도 받아들이면서 사랑하자고 하셨습니다. 사랑하기도 부족한 삶인데, 쓸데없는 고민과 미움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하고 하셨습니다. 오직 믿음 안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거짓 사랑이 아닌, 진실 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피정을 가기 전에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성서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봅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봅니다. 백성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제자들에게 병을 고쳐주는 능력과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주시어 백성들에게 보내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봅니다. 죄 중에 있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바오로 사도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축구공은 순간 우리들의 감격하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주고 우리에게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빛을 줍니다.

축구선수들은 게임에서 이기면 많은 보상을 받습니다. 군 입대를 면제 받기도하고, 두둑한 상금을 받기도하고, 프로 선수들은 연봉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하시는 그 모든 일을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측은한 백성을 위해 제자를 파견하시고 목숨까지 바치셨지만 또한 아무런 보답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 살아오면서 참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교회는 제게 인생의 목적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사랑을 주셨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와 격려를 주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제게 삶의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제가 된 뒤로는 더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신자 분들은 충분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어디 아프면 용한 의사를 알려 주었습니다. 배가 나온다고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옷이 낡았다고 옷을 사주기도 하셨습니다. 차가 없다면 차를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마 제가 가진 그 모든 것들은 교우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제가 가진 것을 주는데 참 인색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상담을 청하는 이에게 바쁘다는 핑계를 댄 적이 있습니다. 이제 노인이 되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에도 참 인색했습니다. 오죽하면 동생에게 모처럼 안부 전화를 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오빠 어디 아파!” 얼마나 전화를 안했으면 그런 이야기를 들을까! 생각합니다.

제 옷장에는 입지 않는 옷도 있습니다. 교우들이 주신 양주도 있습니다. 지금은 듣지 않는 C D 도 많습니다. 바자회를 한다고 할 때 물품을 내는 데도 참 인색했습니다. 신발장에도 신지 않는 신발들이 많은데 남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리도 주는데 인색하고 나누는데 어려움을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거저 받은 것들인데 말입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의 성서 말씀을 통해서 늘 주님과 함께 기쁨을 느끼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생기가 넘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주님의 제자로서 사명을 다하다가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는 길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첫째는 나를 어둠에서, 나를 죄악에서 구해 주실 분은 하느님뿐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거저 받았으니 거주 주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욕심과 이기심에서 자유로워져야합니다.
끝으로 죄 많은 우리 인간을 위해서 죽으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들도 이웃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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