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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0 조회수416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과 세례와 분열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구약 성경에서 불은 정화의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임무는 무엇보다 세상을 정화하는 불을 일으키시어,

구원을 바라는 이들이 그 불로써 온전하고 합당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과 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십니다(루카 3,16 참조).

따라서 그분께서 세상에 지르고자 하시는 불은 우리가 세례로 받게 되는 성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성령의 불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사도 2,1-13 참조).

세례로 받은 성령의 불로 단련되고 정화되는 신앙인들의 삶이란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화의 과정은 고통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먼저 고통을 겪으시어 본보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여기서 예수님께서 받으셔야 할 세례란 당신께서 겪으셔야 하였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가리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걸어야 할 시련의 길을 몸소 앞장서 걸어 주신 분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보신 그분께서는 신앙인들의 힘겨움을 잘 아시고 위로하십니다.

신앙 여정에는 갈등이 따르기도 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아니다내가 너희에게 말한다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이들과 거부하는 이들 사이의 갈등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가장 친밀한 공동체인 가정까지도 분열시킬 수 있습니다.

평화를 주러 오신 분께서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는 역설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평화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유지되는 안정이나 마음의 평온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온전한 충만함이고,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충만함으로 향하는 굴곡의 여정에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과 세례와 분열이라는 용어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 여정을 다시 정의해 보았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믿는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의 신앙 여정은 그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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